겨울철 스키장 십자인대파열 주의… 파열 심하면 재건술로 치료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27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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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씨가 도래함에 따라 스키장 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키, 스노우보드 등을 즐기며 일상생활 속 찌든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이 무릎 통증으로 얼룩지는 사례가 만연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스키, 스노우보드 등을 타는 도중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겪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특히 스키, 스노우보드를 타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기마 자세로 중심을 잡는동작을 취하는데 무릎 관절 및 주변 근육, 인대 등에 긴장이 지속되면서 부상을 당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땅에서 전달되는 반동 역시 무릎 부상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다. 중심을 잃고 갑작스레 넘어지면서 무릎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꺾여 십자인대파열을 야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십자인대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가장 크게 압박을 받는 무릎관절 연부 조직이다. 무릎 관절을 둘러싼 4개의 인대 구조로 전방, 후방에서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십자인대다.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는 종아리뼈 앞뒤 움직임을 견인하고 무릎 관절이 뒤로 지나치게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십자인대파열 사례 대부분은 비접촉성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굴곡 외반된 슬관절의 과도한 회전이 파열로 이어지는 셈이다. 십자인대파열 시 가장 먼저 무릎 관절 전후방 움직임의 불안정성을 경험한다. 또 관절 안에 출혈이 일어나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겪는다.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무릎 관절 운동의 불안정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전후방십자인대파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고 지탱하는 힘 역시 약해져 반월상연골판파열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관절 연골의 비정상적인 손상까지 일으켜 조기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도중 십자인대파열이 의심된다면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다. 십자인대파열 치료 목적은 안정성 회복, 연골 및 반월상연골판 등의 손상 방지, 조기 퇴행성관절염 발병 최소화 등이 꼽힌다.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일부 부분파열이라면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부위가 클 경우 조직 특성상 치유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파열 부위를 연결하는 봉합술보다 재건술이 표준 치료로 적용된다.

인대재건술 방법으로 환자의 인대 일부를 직접이식하는 자가건 이식, 이미 분리된 타가건 이식이 있다. 자가건 이식은 환자 본인의 인대를 사용하므로 감염 및 비용 부담 우려가 낮다. 다만 인대를 분리할 시간이 별도로 필요해 수술 시간이 다소 길어진다. 인대 분리에 따른 해당 부위의 기능 저하가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타가건 이식 시 수술 시간이 자가건 대비 짧고 이식부위 기능 저하 우려가 없는것이 특징이다. 다만 면역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비용 부담 역시 다소 높다. 이처럼 자가건, 타가건의장점 및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대재건술 후 재건한 인대가 자리잡기까지 보통 4~6주 가량 소요된다. 이어 2~3개월 정도의 보조기 착용 및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재활 중 인대의 접합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담당 의사조언에 따라 전체 체중 부하보행 및 일상생활 복귀 여부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포인트다.

십자인대 재건술을 진행할 때 적절한 이식건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후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의 터널에 통과시키고 견고한 고정을 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각 환자 별 최적화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데 해당 의료기관에 전문 물리치료사 및 도수치료사가 상주하고 있는지, 넓고 쾌적한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지, 최신 재활 프로토콜에 따른 과학적인 재활치료를 시행 중인지 상세히 살펴야 한다.

서울원병원 이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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