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 중요한 ‘전립선비대증’, 소변 자주 마렵다면 검사받아 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4-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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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욱 원장

신재욱 원장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지만, 증상자 대부분이 병원 방문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검사를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오래 방치하면 방광 기능에 불가역적인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전립선은 정액의 약 30%를 생산하는 생식기 분비기관이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이 같은 전립선이 노화로 인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돼 요도를 압박하고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50대 남성의 절반 정도, 70대가 되면 거의 대부분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밤에 자다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 소변을 보고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줄기가 약하거나 가는 ‘세뇨·약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이 있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 증상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방광 속에 저장돼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콩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에는 전립선 외부 괄약근의 긴장도를 낮춰 소변이 쉽게 나오도록 돕는 알파차단제,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불편이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커진 전립선의 일부를 잘라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과 레이저로 전립선 일부를 없애는 홀뮴레이저 수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정도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단, 나이가 들면서 남은 전립선 조직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점차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자가 늘어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잦은 방광 자극으로 요의를 느낀다면 신속히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비뇨기과의원 안양점 신재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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