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대학축제, 아차 하다 후유증 남아요”

입력 2023-05-23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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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대학 축제가 5월을 맞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몇 년간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던 대학축제가 모처럼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행사장마다 젊은 열기로 뜨겁다. 이처럼 열정적으로 축제를 종일 즐기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많다. 축제의 후유증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증상을 최소화 시키는 건강법들에 대해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축제 공연 보러 찬 바닥 웨이팅 요통 주의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초대 가수 공연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타교 학생, 지역 주민, 가수 팬 등 큰 인파가 몰린다. 외부인의 경우 입장 시간 및 위치를 제한하는 축제들이 많아 아침부터 공연을 보기 위한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장시간 찬 바닥에 앉아 대기를 한다. 차가운 표면에 노출된 신체는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경직 상태가 이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해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허리의 통증, 뻐근함, 시림 등으로 이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를 ‘한(寒)요통’이라 칭한다. 한요통은 신체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다른 척추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다. 또한 대기 중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경우가 많은데, 상체를 굽히고 앉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최대 85%의 압력이 더 척추에 가해진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와 주변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 방석이나 캠핑의자 등을 지참해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앉아 있는 동안 척추에 과도한 부담이 쌓이지 않도록 이따금씩 일어서 제자리 걸음을 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축제 이후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고 틀어진 척추 및 골반 등을 바로 잡아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떼창으로 축제 후 ‘목 통증’

공연 때는 청중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떼창이나 달아오른 분위기에 소속 학과나 동아리의 구호를 외치는 경우가 많다. 주위가 시끄럽다 보니 동행과 소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큰 목소리로 말할 수 밖에 없다.

축제를 한창 즐기고 나면 목이 쉬거나 목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목을 많이 사용한 이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오히려 이뇨작용을 촉진해 수분을 배출하므로 맞지 않다. 탄산음료도 성대를 자극해 피해야 한다. 당연히 흡연과 음주는 성대 회복에 무익하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겠지만 쉰 목소리가 지속될 경우에는 성대에 결절이 생결을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은 “충분한 수분 보충과 더불어 폐와 기관지에 좋은 한방차인 오미자차를 즐겨보는 것도 권한다”며 “오미자는 기침 및 천식 치료제로 사용됐을 만큼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목 통증 회복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피로개선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타투스티커, 안 지우고 자면 피부 질환

타투스티커란 염색이나 시술 없이 피부 표면에 도안을 붙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신체 어느 곳이라도 붙였다가 지워낼 수 있는 만큼 팔, 다리는 물론 얼굴에도 타투스티커를 붙이는 일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축제가 끝나 귀가한 이후에 체력 소진, 과음 등의 이유로 타투스티커를 제대로 지우지 안고 잠에 든다.

타투스티커를 붙이고 장시간 방치될 경우 피부염, 두드러기, 색소 침착 등 문제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평소 예민한 이들은 타투스티커 사용을 피하거나 붙였더라도 축제가 끝나는 대로 바로 지우는 것이 현명하다. 타투스티커를 지우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스티커를 긁어낸다기보다 유분이 있는 세안제품을 이용해 깨끗이 문질러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제 패션 크롭탑, 복부 냉증 주의

크롭탑은 짧은 기장의 상의를 입어 복부와 허리가 강조되도록 하는 스타일이다. 건강미를 뽐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복부가 외부에 드러나 있는 만큼 체온 조절에 취약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야간에 더 추위를 느끼며 음주를 하면 더욱 많은 체온을 뺏겨 쉽게 복부 냉증으로 이어진다.

몸의 중심인 복부가 차가워질 경우 내장들의 기능에 저하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손발을 포함한 전신의 체온이 도미노처럼 내려가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기 시작하고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면 즉시 실내로 이동해 담요나 따뜻한 음료로 체온을 회복시키는 것이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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