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 수혈 없이 가능”

입력 2023-06-13 11: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바른세상병원

최근 5년간 인공관절수술 시 수혈율 4.9%
최근 한국은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 코로나 19 유행 등으로 인한 헌혈 감소로 혈액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혈액의 부족 문제는 헌혈 인구는 감소하는데 비해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일본, 호주, 캐나다 등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혈액 사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슬관절치환술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꼽는데, 슬관절치환술 수혈율이 무려 75%에 달한다는 통계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이 8%, 호주가 14%인데 비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평이다.

수혈은 감염이나 그 외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술 시, 이런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다출혈 등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액 공급 부족 사태와 수혈의 문제점에 대비해 국내 외과계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최소 수혈과 무수혈 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최근 5년간 바른세상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3491명 중 수혈을 받은 환자는 172명으로 수혈율은 4.9%에 불과하다. 고령환자의 경우 만성질환에 의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수혈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고령환자 비율이 많은 인공관절수술에서 수혈율 5% 미만이라는 것은 수혈이 최소한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2014년부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해 척추관절 병원 중 처음으로 선포식을 갖고 최소수혈 및 무수혈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해왔고, 다양한 관련 연구를 통해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등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의 효과를 알려왔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구황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이며,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제 임상에서 수혈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수술 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혈액부족 사태서 주목받는 무수혈 수술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은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줄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소절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이로 인해 입원기간이 짧아지고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감염 위험이 높은 수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 최소 절개, 무수혈 인공관절은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