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더 괴로운 관절 호흡기 질환”

입력 2023-07-16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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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에 주의할 건강 문제는 식중독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 뿐만이 아니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일교차 등으로 인해 평소 지병이 악화되거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통 감소 운동, 온도와 습도 맞춰

장마철과 같이 기압이 낮고 습한 날씨에는 관절통이 심해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관절병증 환자는 약 1300만 명으로, 특히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가장 많은 인원인 120만 명이 병원을 찾았다. 관절염은 기온과 기압, 습도에 민감해 밤이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기후와 습도 등 외부요인에 민감한 관절의 평형상태를 깨뜨려 통증을 가중시킨다. 만성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내부와 외부의 기압 차이로 인해 관절막이 팽창하면서 관절 주변의 신경 조직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커진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장승필 원장은 “장마철 기압이 낮아지면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팽창하며, 높은 습도는 관절 주위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관절낭 팽창과 근육 긴장이 관절통을 유발한다”며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절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찬바람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담요나 겉옷을 준비해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기온과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는 26도 내외로 외부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는게 좋다. 장마철 불쾌지수가 높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므로 심신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기 건강, 습기 제거와 환기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데 습도가 90% 이상 되는 장마철은 최적의 증식 조건이 형성된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빨래, 세탁기 내부, 에어컨 필터, 화장실 등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곰팡이는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포자가 퍼지는데 매우 미세해서 호흡기로 쉽게 흡입돼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항암치료 환자, 고령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폐렴 같은 중증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서원나 과장은 “가장 중요한 점은 습기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시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라며 “하루에 최소 2회, 30분 이상 집 안 창문이나 문을 열어 환기하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간헐적으로 잠시 보일러를 켜 바닥을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욕실과 싱크대 등에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킹파우더나 식초에 물을 섞어 닦으면 제거할 수 있다. 벽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알코올과 물을 적정 비율로 섞어서 뿌리고 마른걸레 등으로 닦아낸다. 이후 드라이기로 벽지를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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