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가 어긋나는 질환, 척추전방전위증이란?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02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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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으로 무리한 활동 후 나타나는 요통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허리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척추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통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은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질환에서부터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정렬에 이상이 생기는 척추분리증 및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이중 척추전방전위증은 다른 척추 질환에 비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더불어 3대 척추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른 척추 질환에 비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과 함께 3대 척추 질환으로 불릴 만큼 꾸준히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질환이다. 이름 그대로 아래 척추뼈에 비해 위 척추뼈가 배쪽으로(앞쪽으로) 밀려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척추의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요추 4~5번에서 흔히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선천적인 이유를 제외하면 대부분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거나 척추뼈 뒤쪽연결 부위에 결손이 발생한 척추분리증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먼저,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추전방전위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관절이 비후되고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힘을 잃게 되면서 쉽게 척추뼈가 미끄러질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발생된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40% 이상이 중장년층인 이유가 이에 해당된다.

다음은 척추 관절과 관절사이를 연결해주는 부위가 깨지거나 조각나는 등의 손상이 생긴 상태인 척추분리증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만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긴 척추는 움직임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주로 운동선수처럼 지속적으로 허리에 힘을 쓰게 되는 경우 척추 관절간 협부에 생긴 피로 골절이 원인이 된다. 이 밖에 외상, 척추 수술 후 후유증 등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이 주로 나타나며, 보행 중 다리가 저리고 당겨 걷다가 쉬어 가게 되는 척추관 협착증의 주요 증상인 간헐적 파행이 동반되거나 아래쪽 뼈가 뒤로 밀려날수록 엉덩이를 뒤로 빼며 걷는 일명 오리걸음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 단순 근육통이나 노화현상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전방전위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으로 인해 하지마비 또는 대소변 장애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광명21세기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병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나 운동 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도 증상의 개선이 가능하지만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고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의 힘이 강하면 척추뼈가 쉽게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허리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해 주는 등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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