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 ‘어머니 마음’ 담아 에콰도르 수재민 구호

입력 2023-08-28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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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로 피해 입은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 함께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오른쪽)과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

기록적 폭우로 피해 입은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 함께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오른쪽)과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

주한 에콰도르 대사 “진심 어린 지원이 일상 회복에 큰 도움 될 것”
전 세계인을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구호활동을 해온 국제위러브유(이하 위러브유)가 최근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남미 에콰도르 이재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24일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 위러브유와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이 함께한 가운데 분당 홀리프린스에서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수재민 지원’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어려울 때는 나라 간에 도와야 한다. 한국이 어려우면 에콰도르가 도왔을 것”이라며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에게 성금 5300만 원(4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회원들이 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돕자고 나서주었다. 에콰도르와는 오랜 인연을 맺어왔으니 앞으로도 형제같이 지내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앞서 6월 초 에콰도르 북부 에스메랄다스주에 한 달간 내릴 비가 불과 12시간 만에 쏟아졌다. 6개 강이 동시에 범람해 인근 도시와 마을이 초토화됐다. 건물과 도로 붕괴, 산사태, 정전, 단수 등이 발생했고, 이재민 1만5000여 명이 지금도 힘든 나날을 견디고 있다.

에마누엘레 모란 대사는 “예고 없이 찾아온 자연재해로 수재민들이 망연자실한 상황인데, 위러브유의 진심 어린 마음과 지원이 일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신을 도와주는 누군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위러브유와 에콰도르의 인연은 10여 년간 헌혈, 환경보호, 취약계층 의료·생계지원 등 다방면의 복지활동으로 이어져왔다. 단체는 지난해 코토팍시주 홍수 이재민 500세대에도 구호품을 전달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공의료 붕괴 위기 때는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방역품을 지원해 보건당국에 힘을 보탰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초등학교에 교육 기자재와 더불어 의료용품과 휠체어까지 기탁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2016년 대지진 당시 이재민 644세대를 도운 사례는 지금도 미담으로 회자된다.

이처럼 헌신적이며 이타적인 행보에 2022년 에콰도르 국회가 위러브유에 사회공헌 분야 최고상인 ‘비센테 로카푸에르테’ 훈장을 수여했다. 훈장 전수식에서 비르힐리오 사키셀라 에스피노사 국회의장은 “에콰도르에 베풀어준 수많은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과 이사진,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과 이사진,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위러브유는 ‘어머니 사랑’을 기반으로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글로벌 복지단체다. 한국에서 시작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 포항 지진, 강원도 산불 등 국가적 재난 때마다 무료급식봉사와 구호활동으로 함께했다. 그동안 79개국에서 긴급구호, 의료지원,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환경보전, 교육지원 등 4000회 넘게 포괄적 활동을 전개했다.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한국을 포함해 미국, 브라질, 캄보디아, 베냉 등 29개국에 방역·의료·생계 지원을 펼쳐 지구촌 재난 극복을 견인했다. 시리아 난민, 이라크 내전피해민 방역 지원은 물론 페루의 아마존 밀림 지역 장애인들에게 휠체어 41대를, 필리핀에는 의료용 침대 24대와 마스크 1만 매를 기탁하며 세계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미국에서는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 노트북,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121대를 기증하며 교육격차 해소에도 기여했다.

국가와 민족, 언어, 문화를 초월하며 인류애를 실천하는 위러브유의 행보에 대한민국 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국제 환경상인 그린애플상 등 국제사회도 다수의 상을 수여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올해도 위러브유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과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Mom’s Garden, 나무 심기) 프로젝트,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다문화가정 지원 등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AI(인공지능) 시대 청소년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분당 위러브유교육관에서 ‘위러브유스쿨 청소년 인성교육 특강’을 개최했다. 그 밖에 ‘대학생 환경리더 위촉식’을 통해 35개국 대학생 167명을 환경리더로 위촉해 기후위기 대응 인재를 양성하고,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열어 한국 산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민을 포함해 24개국 취약계층을 위해 7억여 원을 지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국제위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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