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 사고, 신속한 응급처치와 수지접합 수술이 관건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19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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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상 대표원장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가장 많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은 손가락 절단이다. 일을 하다가 자칫 한 순간의 방심으로 손가락이 문에 끼어 손가락이 일부 절단되거나 업무 중 사용하는 기계 등에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면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손가락 절단 사고는 빠른 시간 내에 봉합 및 재건 수술을 진행해야 손가락을 살릴 수 있기에 신속한 응급처치 후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체 절단 사고 후 성공적인 수술을 위한 골든타임은 6~8시간으로, 이보다 시간이 지체되면 절단된 부위의 접합 가능 여부, 회복률이 점차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절단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할 일은 흐르는 물에 환부를 깨끗하게 씻고, 깨끗한 천이나 수건으로 절단된 부위를 감싸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 지압하는 것이다. 간혹 출혈을 막기 위해 지혈제를 사용하려는 이들도 있는데, 지혈제는 조직과 신경, 혈관 등에 손상을 주면서 수술에 방해가 되는 만큼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절단된 손가락 부위는 작은 조직 하나라도 접합 수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사고 현장에서 모든 조직을 수거해야 한다. 또한 절단 부위를 가급적 빨리 식염수로 깨끗하게 씻은 후 깨끗한 천 등에 감싸 비닐봉지에 밀봉하고, 해당 비닐봉지를 다시 얼음 물에 담아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절단 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는 것은 조직 손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절단 조직이 얼음에 직접 닿아선 안 된다.

올바른 응급처치 후엔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미세 수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지접합 수술은 25배 이상 확대가 가능한 미세 현미경을 이용하여 손가락 혈관 및 인대, 근육 등을 봉합, 이식하여 손상된 부위를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러한 수지접합 수술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1mm 이하의 미세한 손가락 신경과 혈관, 인대 등 각 조직을 세밀하게 연결하고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난이도가 높다. 수술 과정에서 피가 잘 통하도록, 손끝 감각이나 조직이 괴사되지 않도록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수지접합 수술은 절단된 부위의 접합 이후에도 체온이나 감각 등 손가락 기능이 제대로 돌아왔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아무리 성공적으로 수지접합 수술을 마쳤다고 해도 재활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가락 관절이 굳어질 수 있어 재활치료가 필수다.

웰손병원 이준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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