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라는 드림렌즈 과연 효과는”

입력 2023-11-23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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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가 세극등현미경검사로 눈검진을 하고 있다

겨울방학 앞두고 자녀 근시 교정 계획하는 학부모 많아
노원을지대병원 “근시 진행 억제 도움, 완전 치료 아냐”
소아청소년 10명 중 6명 근시, 초등학교 입학 전후 증상
드림렌즈, 렌즈착용 전후 각막의 상처 및 염증 발생 주의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명 ‘드림렌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렌즈를 끼고 자면 시력이 교정되는 효과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시력 교정은 물론 치아교정, 키 성장 등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해 크고 작은 시술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우리 아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드림렌즈, 근시 일시적으로 개선

‘드림렌즈’의 정식명칭은 각막굴절교정렌즈다. 간단히 ‘OK렌즈’라고도 부른다. 드림렌즈를 끼고 자면 근시가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시력이 향상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렌즈를 사용하는 동안 각막 가운데를 평평하게 눌러 근시를 일시적으로 개선한다. 렌즈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근시 자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광받는 이유는 안경을 착용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시가 빨리 진행하는 성장기 아이에게 유용하다. 근시가 나빠지는 것, 즉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근시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중 60%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데 특히 코로나 시대 이후 근시 유병률이 더 증가했다”며 “그만큼 근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근시 교정에 대한 관심도 높고, OK렌즈가 최근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 6세 경 근시 증상 나타나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근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만 6세경에 시작해서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진행된다. 만약 영유아 검진에서 정상이였는데 학교에서 시력 검진 후 안과 진료를 권유받거나, 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보려는 경우, 학교나 학원의 칠판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면 근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들 키가 급성장하는 시점에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키가 크면서 눈 길이도 함께 성장해 근시가 더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OK렌즈는 초등학생 전후로 시작해서 중학교 1~2학년까지 주로 착용한다. 렌즈를 6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수면 시간이 짧아지다 보니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 만 15세 이후부터는 근시 진행 속도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정은혜 교수는 “근시를 가진 소아청소년이 증가한데다 최근에는 근시가 시작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면서 고도 근시가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고도 근시는 녹내장이나 맥락막신생혈관, 망막방리 등 다양한 망막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근시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근시 진행을 늦추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시 진행 억제 방법은 OK렌즈 외에 아트로핀 안약 점안, 일회용 이중초점 소프트렌즈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알아야할 점은 이러한 치료법들이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나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편차가 있다. 아이의 나이, 현재 근시 및 난시 정도, 유전적 요소, 근시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서 소아 안과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OK렌즈로 근시 교정을 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렌즈착용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각막의 상처 및 염증이다. 충혈이 오래갈 때, 통증이 있거나, 눈물이 많이 날 때, 앞이 잘 안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은혜 교수는 “렌즈를 착용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역시 감염으로 항상 깨끗하게 렌즈를 사용해야 하며, 통증, 눈물흘림, 시력저하,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이물감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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