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이고 잘려도 그들은 외쳤다” 10대 독립운동가 메타버스 전시관 구축한 반크

입력 2023-11-29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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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확장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젭(ZEP)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의 초중고교 청소년들이 100년 전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10대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배워 전 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관을 구축했다.

젭(ZEP)은 7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 6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 명을 돌파한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로 전 세계에서 쉽게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고 여러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대중문화 한류 영향으로 전 세계 한류 팬은 1억 7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제한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반크는 한류를 통해 높아진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로 연결해 이를 알려나가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크는 아직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10대 청소년 독립운동가를 조명해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반크는 전 세계 1억 7000만 한류 팬 중 10대들의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100년 전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웠던 한국의 10대 독립운동가들 또한 한류 팬들에게 알려지면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크는 21세기 전국 초중고교 청소년들이 메타버스 상에서 누구나 쉽게 한국 10대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제대로 배우고, 세계에 홍보할 수 있도록 10대 독립운동가 전시관을 구축했다.

10대 독립운동가 전시관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문받았던 서대문 형무소의 디자인으로 건축됐으며, ▲1919년 3.1 운동과 12개 외국어로 된 3.1 독립선언서 소개 ▲10대 독립운동가 소개 ▲100년 전 10대 독립운동가가 꿈꾼 21세기 대한민국 성취하기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1919년 3.1 운동과 3.1 독립선언서 소개’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몽골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네덜란드어 등 12개 외국어로 된 3.1 독립선언서를 소개한다.

외국인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영상,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참여했던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와 당시 외신들의 보도 내용을 담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영상에서는 1919년 3월 1일 수많은 한국인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한국인의 독립 의사를 전 세계에 알렸으며, 그중에는 한국 독립을 위해 어린 나이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당시 외신들과 외국인들은 한국의 10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이렇게 소개했다.

“시위 도중 독립선언서를 든 한 여학생의 손을 일본 군인이 장검으로 훼손했지만 이 여학생은 다른 한 손에 선언서를 들고 시위를 계속했다(미국 언론 워싱턴 포스트)”

“한국의 독립운동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위 중 체포된 학생들이 발가벗겨진 채 십자가에 묶였다(미국 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3.1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국심의 본보기이며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민족임을 보여주는 한 증거이다(호머 헐버트 박사)”

‘10대 독립운동가 소개’에서는 10대 의병, 유관순, 유동하, 신기철, 한봉삼, 김상득, 이효정, 독수리 소년단, 소녀회, 김재문, 김기권 등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특히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눈을 뜬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주도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내용을 다룬다.

1919년 3.1운동의 학생 독립운동가들은 총과 칼로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하는 일제의 폭력을 앞에 두고 맨 앞줄에 서서 용감하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3.1운동의 대표 학생 독립운동가인 유관순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었고,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벌였다. 그는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18세의 나이에 순국하였지만, 용감하게 말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18세 유동하 독립운동가는 능통한 러시아어 실력으로 러시아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연락망을 담당했다. 안중근 선생의 거사가 성공하도록 돕고, 안창호 선생의 통역과 안내를 담당하는 등 러시아에서 항일 투쟁을 이어 나갔다.

18세 신기철 독립운동가는 항일 학생 비밀결사 단체인 상록회를 조직했다. 일본의 차별과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주장하는 등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했다.

광주에서 조직된 소녀회는 18세 장매성·박옥련, 17세 장경례·박현숙 등이 속했던 비밀결사단체로 여성 해방, 조선인 해방, 민중 해방을 위해 활동했다.
1926년 6·10 만세 운동의 학생 독립운동가들은 공고해진 식민 지배 상황 속에서 다시 독립의 꿈을 품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6.10 만세 운동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장례일에 맞춰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전개한 독립만세운동이다. 순종의 장례 행렬이 종로3가 단성사를 통과하자 중앙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격문과 태극기를 뿌리며 만세 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 210여 명, 전국에서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체포됐다. 법정에 선 학생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의 꿈을 당당히 밝혔다.

“자유를 절규하면 자유가 생긴다는 결심으로 거사에 임하였다(이선호)”

‘100년 전 10대 독립운동가가 꿈꾼 21세기 대한민국 성취하기’에서는 광복을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1세기 청소년들이 100년 전 독립운동가가 꿈꾼, 독립 후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를 직접 상상해보고, 각자의 꿈으로 독립운동가가 이루고 싶었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직접 글을 작성할 수 있게 기획됐다.

반크는 이번 ‘10대 독립운동가 메타버스 기념관’ 구축을 통해 100년 전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나라를 구하고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영웅이었듯 오늘날 한국의 10대 청소년들도 아시아 평화와 지구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세상을 변화시켜나가길 기대한다.

한편 반크는 젭을 활용해 가상 세계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관을 구축하고 있다.

반크가 지금까지 구축한 전시관은 ‘반크 20주년 전시관’, ‘역사 속 한류스타 전시관’, ‘독도 전시관’, ‘외국인 독립운동가 전시관’ 등이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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