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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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가 아프리카와 손잡고 세계 인식의 균형을 세우는 공공외교 실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아프리카 인식 바로잡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우분투 홍보대사’를 모집한다. 이번 활동은 국제사회에 만연한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고, 한국과 아프리카가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외교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는 수천 년의 역사와 수백 개의 민족,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대륙으로 세계에서 가장 젊고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사회에서는 아프리카를 빈곤이나 분쟁의 이미지로 단순화하거나, 하나의 단일 문화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반크는 이러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아프리카의 전통 철학인 ‘우분투(Ubuntu)’ 정신에 주목했다. ‘우분투’는 “나는 우리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I am because we are)”는 뜻으로, 상호 존중과 연대,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다.

반크는 2억 명의 한류 팬덤을 보유한 한국이 우분투 정신을 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참모습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킬 공공외교의 주체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디지털 공간 속 편견을 인식하고 직접 바꾸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우분투 홍보대사 2기’는 1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모집하며, 총 100명을 선발한다. 전 세계 한인 청소년·청년은 물론,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반크는 12월 26일 온라인 메타버스 발대식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활동 전반을 안내하고 관련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대식에서는 반크 박기태 단장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며 지구촌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우분투 홍보대사의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연합뉴스 우분투 추진단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읽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어 반크 권소영 연구원이 반크 회원들의 아프리카 관련 정책 제안을 소개하는 반크 정책 플랫폼 ‘울림’과 ‘위폼’ 특강을 진행하며, 반크 이세연, 백시은, 김예래 청년 연구원이 반크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국내외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홍보대사 활동은 12월 26일부터 1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총 4단계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1단계에서는 발대식과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후기를 공유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점검한다. 2단계에서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생성형 AI 플랫폼 내 잘못된 아프리카 관련 정보를 직접 찾아 시정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3단계에서는 반크의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국제정책 플랫폼 ‘위폼’을 활용해 아프리카 인식 개선 정책을 정부와 국제사회에 제안한다. 또한 반크가 새롭게 운영하는 글로벌 디지털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 사례와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게시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우분투 정신을 바탕으로 직접 캠페인이나 챌린지를 기획·실행하며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반크의 한국홍보 자료와 교육 도서가 제공되며, 우수활동자에게는 임명장이 수여된다.

이번 2기 활동은 지난 5월 진행된 ‘글로벌 우분투 홍보대사 1기’를 기반으로 한층 확장된 형태로 운영된다. 1기에서는 총 91명의 청소년과 청년이 교과서와 온라인 백과사전 속 아프리카 관련 서술 오류를 바로잡고, 아프리카 퀴즈 캠페인, 스와힐리어 능력고사, 다큐멘터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현했다. 2기에서는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국가에 대한 편견과 오류를 함께 점검하는 미션이 추가되어, 식민지 경험과 정보 불균형을 겪은 국가 간 연대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우분투’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한국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과거 식민지 지배와 왜곡된 국제 인식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세계 속 위치를 재정립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직면한 인식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서구 중심 데이터가 비서구권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 청년들이 직접 AI 오류를 찾아 시정하는 활동은 기술 시대의 새로운 외교 실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그동안 한류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그 영향력을 활용해 세상을 더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우분투 정신을 실천하며 글로벌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홍보대사 활동은 젊은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국제 인식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보대사의 기획을 맡은 반크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한국은 오랜 기간 역사 왜곡과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나라다. 그러한 경험을 지닌 청년들이 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에 공감하고, 연대와 존중의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세계시민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참가자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의 불균형한 시각을 바꾸는 주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반크는 하반기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바른 세계지도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반크는 아프리카 대륙의 실제 크기를 반영한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국내외 기관에 도입하도록 촉구하며, 지난 10일 최초로 한국판 ‘이퀄 어스’ 지도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며, 누구나 정책 플랫폼 ‘울림’과 ‘위폼’을 통해 아프리카 인식 개선을 위한 제안과 참여를 이어갈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