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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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6일 올림픽회관에서 대한택견회와 함께 ‘AI 시대 택견 홍보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반크는 2023년 대한택견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해 왔으며, 한문화재단(이사장 김준일)과 함께 택견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세미나에 앞서 반크 신입 청년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명예단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안치영 대한택견회 차장은 지난해 주요 사업과 사례를 공유하며, 택견의 세계화 전략을 소개했다.

안 차장은 “현재 대한체육회 64개 정회원 종목 중 무려 6개가 일본 종주국 스포츠이지만, 전 세계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대한민국 종주국 스포츠는 태권도 단 하나뿐”이라며, “K-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대에 ‘K-무예’와 ‘K-스포츠’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택견회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택견은 제1회 올림픽이 열리기 111년 전 조선시대부터 신분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던 대표적 무예”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K-콘텐츠의 공통점이 ‘가장 한국적인 것’에 있다는 점에서, 대한택견회는 택견의 본질은 지키되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대한택견회는 전통성과 현대적 스포츠 감각을 조화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안 차장은 “경기 정보가 표시되는 스코어보드에 전통미를 반영하고,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릴 때는 부저음 대신 징소리를 사용해 시각·청각적으로 한국의 전통적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 차장은 “AI 시대를 맞아 택견의 모든 동작을 수준별로 촬영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이를 대한민국 정부가 운영하는 AI 허브를 통해 공개했다”며, “앞으로 e스포츠와 AI 기술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택견의 디지털 콘텐츠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반크의 AI 관련 사업을 소개하며 ‘AI 한국 역사·문화 왜곡 현황과 원인 및 경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 문화유산 및 역사 왜곡 사례 분석 ▲정보 편향의 구조적 원인과 경로 ▲디지털 제국주의의 확산과 대응 필요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드러난 왜곡 사례들을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복궁이 일본 오사카성과 혼동되어 묘사되거나, 석굴암의 불상이 동굴 바깥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등 실제와 다른 이미지가 빈번히 생성되고 있었다. 

권 연구원은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AI 학습 데이터에 이미 내재된 편향과 왜곡의 결과”라며, “AI가 학습하는 해외 교과서, 백과사전, 언론, 웹사이트, SNS 등 원천 자료 속에 한국 관련 오류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정보 불균형이 AI가 세계 시민에게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21세기형 디지털 제국주의의 일환”이라며 “과거에는 무력으로 영토를 점령했다면, 지금은 정보를 지배함으로써 문화적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패권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반크의 택견 홍보 프로젝트 성과와 생성형 AI 속 택견 정보 오류 실태를 공유했다.

반크는 택견의 사회적 가치와 세계적 가능성을 확산하기 위해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택견진흥법 제정 ▲학교 교육과정 등재 ▲‘택견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 ‘5대 캠페인’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반크는 택견이 지닌 인류 화합과 평화의 철학이 올림픽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조명하며, 택견이 국제무대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반크는 캠페인 내용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드뉴스 시리즈와 영상 콘텐츠 ‘택견을 세계로’를 제작했다. 카드뉴스는 일러스트를 활용해 택견의 역사와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릴스 영상은 올림픽 정신과 K-한류의 흐름 속에서 택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 결과, 반크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택견을 세계로’ 릴스 2편은 누적 조회수 약 747만 회, 카드뉴스 5편은 약 9만3천 회, 총 757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크는 택견의 세계화를 방해하는 잠재적 요인으로, 생성형 AI의 문화 왜곡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생성형 AI의 오류 유형은 ▲텍스트 오류 ▲이미지 생성 오류로 나뉘었다. 텍스트 오류의 경우 택견과 태권도를 혼동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기술명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에도 오류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그록은 ‘택견 시범’ 이미지를 요청받고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손동작을 취한 장면을 생성했으며, 빙(Bing)은 질문과 무관한 동양 문양 이미지를 출력했다. 제미나이(Gemini)는 비교적 정확한 시범 이미지를 생성했지만, 전체에 벚꽃 등 일본적 요소가 섞이거나 ‘택견 시범’을 ‘택겍 시겸’으로 표기하는 언어 오류가 나타났다. 

또한 동일한 질문을 반복했을 때 매번 상이한 답변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불일치성도 발견되어, AI의 문화 정보 인식 체계가 아직 일관성과 정확성 면에서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구 연구원은 “택견과 같은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 왜곡되기 전에 올바른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기술 경쟁을 넘어 문화 정체성의 주권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속에서 한국 문화가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전통유산을 중심으로 문화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크 청년연구원들이 택견 홍보를 위한 구체적 실행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AI 속 택견 인식 오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의 일환으로, ‘무엇이 틀렸을까요? AI가 바라본 택견’ 콘텐츠를 제안했다. 생성형 AI가 잘못 제공한 정보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인터랙티브 퀴즈 형식의 숏폼 영상이다. 5지선다형 구성으로, 4개의 문항은 올바른 내용이고 1개의 문항은 AI의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생성 정보)을 포함해 시청자가 정답을 선택한 뒤, 해설과 함께 AI의 오류를 바로잡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택견 홍보에서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내는 잘못된 정보와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AI 기반 글로벌 참여형 택견 동작 콘텐츠 챌린지’를 제안하며, 택견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안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전통문화를 알리는 방식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참여하게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AI 시대에는 직접 만들어보고 공유하는 참여형 문화가 전 세계 확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택견, 각국의 리듬(One Taekkyeon, Many Rhythms)’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대한택견회가 제공하는 공식 표준 동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의 음악·문화·공간 연출을 접목해 AI 영상을 제작·공유하는 글로벌 챌린지를 제안했다. 특히 모든 영상에는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 택견’임을 명시하고, 대한택견회 전문가의 검증을 병행해 정확한 동작과 문화적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택견의 동작은 그대로 유지하되, 각국의 리듬과 문화적 감각이 더해져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재생산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택견의 진정한 확장성”이라고 설명했다. 

김예래 청년연구원은 전통문화 중심의 일방적 홍보를 넘어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택견을 단순히 전통 무예로만 알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치·담론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택견의 정신과 인간적 서사를 중심으로 한 ‘다큐형 숏츠 홍보 캠페인’을 제안했다. 택견 전문가가 직접 출연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택견의 의미와 철학을 설명하는 설명자 기반 숏츠 시리즈나 선수들의 삶과 택견이 그들에게 남긴 가치를 조명하는 선수 중심 다큐형 숏츠 시리즈를 제작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확산하자는 것이다.

그는 “현재 온라인상 택견 관련 콘텐츠 대부분이 경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대중이 그 내면의 매력과 철학적 의미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택견을 단순한 경기 종목이 아닌, 삶의 가치와 스토리가 담긴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시은 청년연구원은 ‘택견 정본 데이터 구축 및 AI 비교 검증 콘텐츠 제작’을 주제로, AI 시대 택견의 왜곡된 이미지와 설명을 바로잡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원자료보다 AI의 요약 정보를 더 신뢰하는 시대에, 잘못된 서술이 오히려 택견의 첫인상이 되고 있다”며, “문제는 오류보다도 그것을 구별할 기준점 자체가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택견의 역사·기술·철학·용어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본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함께, AI 왜곡을 한눈에 인식할 수 있는 ‘AI vs 실제 택견’ 2분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이 콘텐츠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영상·대본을 화면 한쪽에, 실제 택견 시연 장면을 다른 쪽에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AI가 자주 범하는 △기술 동작 형태의 오류 △복장·배경의 문화적 혼동 △스포츠화된 단순화 등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내는 구조다. 그는 “이러한 비교형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형 자료”라고 강조했다.

Ivana Clarissa 인도네시아 청년연구원은 “택견은 리듬과 유연성을 지닌 예술적 무형유산이라는 점에서, Instagram·TikTok·X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확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택견은 리듬과 예술성이 결합된 문화적 언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한류가 크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택견의 고유한 매력에 집중해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산 전략을 통해 세계인이 택견의 철학과 미학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lica 세르비아 청년연구원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볼 때 택견은 예술성과 무술성이 공존하는 매우 독특한 전통유산으로, 그 자체로 강한 인상을 준다”며, “경기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음악·퍼포먼스·공동체 문화를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택견의 매력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하고 싶다”고 전하며, 택견의 유연한 동작을 음악과 결합한 댄스 챌린지형 SNS 콘텐츠를 기획·참여하고, #MoveLikeTaekkyeon 해시태그 캠페인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지금은 인류 역사가 기원전·기원후로 나뉘듯, AI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놓여 있다”며, “반크 역시 올해 AI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택견을 전략적으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택견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이 즐기던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이 깃든 무예”라며, “이제는 단순히 오프라인 중심의 물리적 홍보에 머무는 시대가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비대면·비물리적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반크와 대한택견회가 협력해 택견 백서와 같은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생성형 AI 학습 자료로 제공한다면, 전 세계인이 AI를 통해 택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박 단장은 “양 기관이 공동으로 정기적인 택견 행사의 사전·사후 전 과정에서 ‘AI 택견 대회전’을 개최하고 ‘AI 택견 장인상’을 수여함으로써 택견 홍보의 지속적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크는 앞으로 모든 국민이 AI 시대의 외교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며, 그 과정에 택견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성근 대한택견회 사무처장은 “무예는 특정 창시자가 아닌 민중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며, “택견 역시 이러한 전통 위에서 발전해온 대표적 민중 무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 환경에서는 택견의 고유성과 특성이 다른 무예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한택견회는 택견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한 학습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AI가 올바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검증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 사무처장은 “이러한 데이터 구축은 택견의 철학과 미학을 디지털 환경 속에 올바르게 전승하는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해 전 세계인이 택견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반크와 협력해 표준화된 디지털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확산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