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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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설립과 희생정신 담아
한국어 내레이션·영어 자막으로 전 세계에 소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는 대한민국 무장 독립투쟁의 중요한 토대가 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헌신한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삶과 정신을 조명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이회영! 우리는 이 사람을 대한민국 육군 명예 참모총장으로 임명합니다’이며, 6분 분량으로 한국어 내레이션과 영어 자막을 담았다.

이번 영상은 국권을 빼앗긴 시대 속에서 독립군 양성의 기반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이회영 선생의 결단과 헌신이 있었음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상은 100여 년 전, 서울의 대표적 명문가 출신이었던 이회영 선생의 삶에서 출발한다. 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이항복의 후손인 그는 일제가 제안한 남작 작위와 은사금을 거절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길을 선택했다.

1910년 겨울, 이회영 선생은 6형제와 가족들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만주 서간도로 향했다. 그는 당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쏟아부었으며, 이러한 선택은 오늘날에도 한국 근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실천적 희생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회영 선생이 만주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망명이 아니었다. 그는 그곳에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힘을 보태며 독립운동 인재를 길러내는 데 헌신했다.

영상은 이회영 선생이 단순한 후원자에 머문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생활을 꾸리며 청년 교육과 독립군 양성의 기반을 함께 세워나갔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룬다.

신흥무관학교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이후 여러 무장 독립투쟁의 현장에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독립군과 광복군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반크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회영 선생의 삶이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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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이회영 선생의 말년 역시 함께 조명한다. 독립운동에 자기 재산과 삶을 아낌없이 바친 그는 망명 생활 속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고, 함께했던 가족들 역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이회영 선생은 끝까지 독립운동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1932년 일제에 체포된 뒤 옥고를 치르던 그는 결국 순국했다. 영상은 한 시대의 명문가 자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독립군 양성과 조국의 미래를 준비했던 삶을 차분하면서도 울림 있게 전하고 있다.

이번 영상 제작 소식에 미주 지역에서 한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도 지지의 뜻을 전했다.

“이회영 선생과 일가족의 희생은 시대를 넘어 우리 민족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특히 낯선 타국에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의 정신은 오늘날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미주 동포들과 함께 이 영상을 널리 알리고, 우리 차세대들이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적극 함께하겠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회영 선생은 자신의 안위를 내려놓고 독립운동과 인재 양성에 삶을 바친 인물”이라며 “이번 영상을 통해 그의 헌신이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영 선생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동체와 나라를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깊은 질문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이번 영상을 유튜브뿐 아니라 SNS를 통해 전 세계 한국학교와 재외동포 사회에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한인들이 이회영 선생의 헌신과 업적을 다시 돌아보고, 그가 남긴 희생과 책임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