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시장여전히겨울

입력 2008-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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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는 골퍼들과 달리 회원권 시장의 봄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회원권 시장은 골프장이 동면을 취하는 겨울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신규 골프장에 대한 기대심과 시세상승이 두드러진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달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 중견 회원권 거래소의 사기행각은 회원권 시장을 급랭시켰다. 수백억 원의 분양대금을 가지고 회원권 거래소가 자취를 감춘 사건에 휘말린 회원권 시장은 사건 발생 두 달째 접어들었지만 여파는 가시지 않았다. 회원권 거래소 관계자들은 “사기 피해가 일시적으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큰 파장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며 애써 분위기를 띄우지만 골퍼들의 마음을 여전히 싸늘하다. 장기화로 접어든 경기침체는 회원권 시장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예년의 경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둔화되면 회원권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시세가 상승하는 반대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회원권 시장 역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과 흐름을 같이하면서 침체 일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 골프장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난 대목이다. 최근 창립회원 분양을 마친 양산CC(경남 양산)는 근래 보기 드물게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내 타 골프장의 부러움을 샀다. 영남권 평균 분양 시세인 2억 원대 보다 20% 정도 낮은 금액인 1억 6000만원에 분양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억원대 골프장들의 시세도 3월 들어 강보합으로 돌아서며 분위기 반전을 시작했다. 수도권의 몽베르와 필로스GC 등이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강북권 골프장이 시세 상승을 주도한다. 송추, 서원밸리, 리츠칼튼CC 등이 강세를 보이며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4월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앞두고 회원권 시장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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