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비우승원동력]퍼팅집중력이최고의비법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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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선수들에게 드라이브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얼마나 중요할까? 러프가 깊지 않으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프로들에게 ‘드라이브 샷은 보여주기고, 퍼팅은 돈이다’는 골프 격언이 적용되는 게 이 때문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총삼금 800만 달러, 우승상금 135만 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 271타(65-67-68-71)로 우승을 차지한 호주의 제프 오길비가 대표적인 예다. 오길비는 도랄 골프리조트&스파 블루코스(72타·7266야드)에서 72홀을 치르는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은 44.6%에 그쳤다. 8연승 행진이 중단된 타이거 우즈는 53.6%의 페어웨이 인착률을 보였다. 오길비에 1타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한 레티프 구센(남아공) 짐 퓨릭(미국) 비제이 싱(피지)과 비교해보면 페어웨이 안착률이 나쁘다고 스코어도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게 입증된다. 프로들은 보통 300야드 이상을 때려 페어웨이와 러프에서의 세컨드 샷이 별 차이가 없다. 승부는 그린 적중률과 퍼팅의 집중력 싸움에서 결정 났다. 오길비는 라운드 당 27.5개의 퍼팅으로 이 부분 2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4라운드를 마치는 동안 보기가 1개 밖에 없었다. 61번째 홀인 7번홀(파4, 428야드)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높여 퍼팅 실수를 최대한 줄였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마지막 날 16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샷은 2006년 US오픈 우승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1타차 박빙의 승부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칩인에 성공해 우승을 지켰다. 이번 대회가 열린 도랄리조트의 블루코스에서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페어웨이 적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 있다. 오길비가 지난 2006년 필 미켈슨의 자멸로 클럽하우스에서 승리를 거둔 메이저대회 US오픈이다. 볼이 페어웨이에 벗어나 러프로 빠지면 천하의 프로들도 절절맨다. US오픈 대회의 상징은 깊은 러프다. 마스터스는 유리알 같은 그린, 브리티시오픈은 바람, PGA챔피언십은 긴 전장이 대회의 이미지로 굳어 있다. 31살의 오길비는 애덤 스콧과 호주를 대표하는 젊은 골퍼다. 2001년부터 PGA 투어에 참가해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낚아 PGA 투어에서의 인지도가 매우 높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사람과 세상을 바꾼다. 한편 세계 톱랭커로 떠오른 한국의 최경주는 10언더파 278파(70-70-67-71)타로 12위에 그쳤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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