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족건강식살펴보니…장타뒤엔장어가있다

입력 2008-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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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싱글 핸디캡 골퍼라고 해도 ‘똑딱이’ 보다 장타를 날리는 골퍼가 더 부럽다. 어프로치로 핀에 붙여 파 세이브한 골퍼에게는 겨우 ‘나이스 파’라고 외쳐주지만, 장타를 날린 골퍼에게는 “도대체 비결이 뭐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냐”며 비결을 묻는 것도 부러움 때문이다. K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장타족들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비밀은 건강식에 있다. 장타족들은 제각각 챙겨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 라운드 하기 전에 금기하는 음식과 라운드 후 소진된 체력을 보충할 음식이 정해져 있다. 대표적인 장타자로 소문난 배상문(22)은 장어를 즐겨 먹는다. 스태미너가 떨어졌을 때 소금을 팍팍 뿌린 장어구이 두 마리면 기운이 솟아난다고. 강지만도 장어를 즐겨 먹는다. 고기라면 가리지 않고 먹지만 특별히 기력을 보충해야할 때는 즙을 낸 장어를 마신다. 한번 먹을 때 많은 양을 먹지는 않는다. 장어즙은 1년에 1회 정도 마시는데 제법 효과를 보고 있다. 여자프로 중에도 장어파들이 많다. 남자프로 못지않은 장타를 날리는 신지애는 시합을 앞두고 장어구이를 즐겨 먹는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가리지 않고 먹는다. 이주은도 많은 연습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장어를 즐겨 먹는다. 지난해 406야드로 일본장타대회까지 휩쓸었던 ‘아마추어 장타왕’ 박성호는 오리를 혼자서 두 마리나 해치운다. 190cm가 넘는 체력을 보충하려면 이 정도는 먹어야 양이 찬다. 갈비나 삼겹살은 혼자 4∼5인분을 소화한다. 황인춘도 오리를 즐겨 먹는다. 살찔 염려도 없고 시합이 끝나고 먹는 오리는 체력 보충이 빨리돼 장타엔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꺼번에 포식하지 않고 대회전에는 가볍게 먹는 편이다. 장타족들이 건강식과 함께 꼭 챙겨 먹는 게 또 있다. 연속된 플레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뒷받침할 보양식이다. 신지애와 박성호는 홍삼 진액으로 바닥난 체력을 보강한다.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홍삼을 먹어온 신지애는 하루에 한번 꼭 복용한다. ‘장타왕’ 박성호는 “아침, 저녁으로 챙겨 먹는 홍삼 때문에 피곤함이 덜하다”고 말했다. 강지만은 개소주를 마신다. 계절에 따라 보양식도 다르게 먹는데 1년에 한 번은 꼭 개소주를 마신다. 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양용은은 오랫동안 ‘육공단’이라는 영양제를 먹었다. 한방병원에서 만든 한약으로 만성피로와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효과적이다. 특이하게 황인춘은 콩을 즐겨 먹는다. 볶은 검정콩을 차에 두고 간식처럼 먹는데 고기를 먹는 것보다 단백질 보충에 효과적이다. 황인춘은 “장타는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음식을 잘 챙겨 먹는게 체력 보충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음식과 함께 체력 훈련도 함께 병행해야 장타자가 될 수 있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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