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MLB IN&OUT]필듯말듯…만년유망주어찌하오리까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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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아메리칸리그에서 자신이나 팀을 위해 꼭 성장을 해줘야 하는, 신인은 아니지만 아직은 젊어 남 주기에는 아까운 투수를 소개한 바 있다. 내셔널리그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능력의 발휘를 올해는 할 수 있을까? 투수뿐 아니라 타자도 마찬가지이다. 내셔널리그에서 팀의 기대와 인내를 시험하는 투·타 베테랑 유망주를 살펴보자. 2005년 뉴욕 메츠가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지명했던 유망주 마이크 펠프리는 올 시즌 두 번째 기회를 받게 된다. 90마일 중반의 묵직한 싱커로 무장한 그는 미래의 에이스감으로 팀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2년간 5승9패, 방어율 5.55로 자신감마저 잃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일단 올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되어 있지만 오를란도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한 자리메움이며 오마르 미나야 단장은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는 대로 자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을 한 상태다. 그나마 시즌 첫 등판에서 다시 부상당한 페드로 마르티네스 덕분에 한 달 이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애리조나의 코너 잭슨과 스티븐 드루도 올 시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2003년 애리조나가 1라운드에 지명했던 잭슨은 파워와 정확도를 모두 갖춘 선수로 빠른 성장을 기대했지만 부상으로 주춤대며 기대했던 ‘25+ 홈런’과 3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그런 가능성을 현실화하지 못하면 입단 동기로 결국 트레이드된 카를로스 퀜틴의 신세가 될 수 있다. 팀메이트 드루 역시 형 J D 드루의 후광을 받으며 형을 능가할 재능의 소유자로 관심을 끌었지만 지나치게 재능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하며 지난해 2할3푼대의 부진함을 보였다.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애리조나로서는 이들의 확실한 가능성 확인이 있어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코리 패터슨(29)은 신시내티에서 기회를 살려야 한다. 컵스 마이너 시절부터 유망주로 눈길을 끌었지만 고질적인 선구안이 고쳐지지 않으면서 특유의 스피드와 한방에 대한 재능이 가려지고 있다. 2004년과 2006년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이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꼭 그 다음해 무너지고 말아 외야 유망주가 많은 레즈에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레즈에서마저 실패한다면 패터슨은 영원한 유망주, 제4 외야수 정도로 야구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2005, 2006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던 피츠버그의 자크 듀크는 지난해 엄청난 부진에 빠지며 미래의 에이스라는 칭호를 무색케 했다. 빠른 공을 구사하진 않지만 안정된 컨트롤과 20대 초반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쉽게 슬럼프에 빠질 선수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부진은 더욱 팀을 실망시켰다. 중부지구 최하위 후보로 꼽히는 피츠버그는 그가 살아나야 힘을 받는다. 밀워키의 대선배였던 개리 셰필드의 전광석화 배트 스피드를 지녔다는 2루수 리키 윅스도 올해는 뭔가 보여줄 타이밍이다. 일단 부상이 잦고 리그 5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평균 타율이 2할5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실수가 꽤 잦아 올해의 부진은 팀과의 결별을 의미할 수도 있다. 스카우트들이 인정하는 좋은 구질을 가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애덤 이튼도 될 듯 될 듯 뭔가 부족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7년을 뛰면서 두 자리 승수도 3번을 거뒀지만 가장 좋았던 시즌 방어율이 4.08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 지난 두 시즌은 각각 5점대, 6점대 방어율로 새로운 ‘먹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3년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가능성과 재능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선물을 신에게 받아 그렇지 못한 선수들보다 아무래도 적지않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런 본인이야 더욱 안타깝겠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팬이나 구단 관계자들의 가슴 역시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올해 이들의 성적, 다시 한번 눈길을 끄는 확실한 이유가 될 것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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