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팀내얼짱밀려나다니…”홍성흔한숨

입력 2008-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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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때가 왔다. 두산 홍성흔(31)이 오랜 시간 지켜온 팀 내 ‘얼짱’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신인 포수 김재환(19)의 등장 때문이다. 15일 롯데전을 앞둔 사직구장 두산 덕아웃. 훈련을 마친 홍성흔이 지나치던 김재환을 불러세웠다. “재환아, 원조 얼짱이 누구라고?” 군기가 바짝 든 김재환은 “홍성흔 선배님입니다!”라고 크게 외치더니 쑥스러운 듯 어디론가 달려갔다. 이어지는 홍성흔의 한숨. “이제 제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어요.” 올해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재환은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때부터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다. 한 현지 여성팬이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쿠션을 직접 만들어 선물했을 정도. 그동안 2군에 숨어(?) 지냈지만 전날 김선우 대신 김재환이 1군에 올라오면서 홍성흔의 눈에 띄고 만 것이다. 홍성흔은 “잘 생긴데다 파워도 갖춰서 앞으로 스타 선수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후배 자랑을 이어가더니 “얼짱 자리는 어쩔 수 없이 물려주더라도 내가 ‘원조’라는 사실만은 확실히 교육을 시켜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한 가지 미흡한 게 있었다. “다 좋은데 ‘오버’가 부족해요, ‘오버’가.” 짓궂은 장난에 얼굴부터 붉어져서야 되겠냐는 뜻이다. 하지만 숫기 없던 투수 임태훈도 입단 1년만에 ‘재담꾼’으로 변신했다. 홍성흔의 ‘개인 지도’가 이뤄진다면 김재환도 ‘오버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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