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승격보류…찬호에겐‘굿뉴스’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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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그리피 주니어(39)와 알렉스 로드리게스(33)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전체 1번으로 지명한 선수다. ‘주니어’가 1987년, 로드리게스가 93년에 1번으로 지명됐다. 드래프트 전체 1번답게 이들이 그동안 보여준 활약은 명예의 전당에 가입되고도 남을 정도로 화려하다. 두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주니어’는 두 시즌, 로드리게스는 한 시즌 반을 뛰고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아버지(켄 그리피)로부터 야구 재질을 물려받은 주니어는 지명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승격돼도 절대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탁월했다. 그러나 구단은 정책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내게 했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너무 일찍 올라와 자칫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는 배려 차원이었다. LA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인터리그 LA 에인절스전에 5선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LA 타임스는 20세의 ‘야구 신동’ 클레이턴 커쇼를 5선발로 밀었다. 칼럼니스트가 분위기를 잡으면서 5선발 대안은 커쇼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13일자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커쇼가 5선발 옵션이 아니다. 우리의 욕망은 다음 주보다 10월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며 에인절스전에 커쇼를 5선발로 발탁할 가능성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선수로 2209경기에 출장하고 감독으로 3880경기를 지휘한 백전노장 토리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꿰뚫고 있다. 기대했던 유망주가 어느날 연기처럼 사라지는 경우도 봐왔다.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자질을 갖고 있는, 특히 투수는 신중하게 승격시키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20대 초반 뉴욕 양키스의 필립 휴즈-이언 케네디-자바 챔벌레인 ‘영건 3총사’도 시즌 초반은 일단 실패다. 양키스 영건들은 커쇼보다 나이가 두서너살 위다. LA 타임스는 커쇼의 탈락과 함께 에인절스전 5선발로 박찬호와 궈홍즈가 경합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주까지는 궈홍즈가 불펜에 계속 잔류할 것이라고 했었다. 토리 감독의 5선발 결정은 14일이나, 15일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최근 상승세의 박찬호가 5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지역언론이나 팬들 입장에서는 불같은 강속구로 삼진을 낚는 커쇼의 등장을 하루빨리 원한다. 190cm의 장신 좌완인 커쇼는 2006년 다저스가 전체 7번으로 뽑은 유망주다. 64이닝을 던지는 동안 139개의 삼진에 방어율이 0.77이었다. 현재는 더블A 잭슨빌에서 선발수업을 쌓고 있다. 올해 7경기에 등판해 3패 방어율 1.02를 마크하고 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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