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재기성공…내게도선발기회를” 

입력 2008-05-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 LA 다저스 박찬호의 심정이 그렇다. 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박찬호는 5선발 기회를 주지 않는 조 토리 감독이 야속할 따름이다. 그러나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박찬호는 “불만이 있어도 밖으로 표현할 수 없다. 다른 팀에 간다면 5선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는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에 있으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실을 받아 들이고 있다. 현재 박찬호의 5선발 기회가 팬들로부터는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7일 다저스 전 경기를 라디오로 중계하는 kabc 790에서 경기 후 포스트게임 때 한 청취자가 “로아이사가 5선발로 부진한데 박찬호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진행자는 “박찬호는 불펜에서 versatile(다재다능)하다. 다저스가 불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박찬호의 이런 호투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며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답변을 피했다. 전문가들도 불펜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8일 메츠전 3이닝 퍼펙트 피칭 후에 이 방송을 했다면 답변은 달라졌을 것이다. 다저스는 8일자로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부상자명단(DL)에 올렸다. 어깨 근육 경련 때문이다. 로아이사의 DL로 다저스는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LA 타임스는 로아이사 자리를 마이너리그 유망주 클레이턴 커쇼가 메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18일 애너하임에서 벌어지는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에서 커쇼가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당분간 5선발이 필요하지 않고 18일 인터리그 때부터 5인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LA 타임스는 한 때 5선발 경쟁을 벌인 궈홍즈는 불펜에 그대로 잔류할 것이며 박찬호의 18일 에인절스전 선발 가능성도 있다고 한줄 걸쳤다. LA 타임스는 올해 20세의 댈러스 출신 루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커쇼는 2006년 1차 드래프트 7번으로 지명된 유망주로 신장 190cm의 좌완. 현재 더블A 잭슨빌 선스에서 뛰고 있다. 선발 기회를 절실히 바라고 있는 박찬호는 “현재 불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야구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릴 때는 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지금은 내가 엔트리에 들어가면 누가 희생되는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낀다”며 한결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좌절의 터널에서 헤맸던 박찬호는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야구를 길게 보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