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유니폼판매원?그라운드서실력증명할것”

입력 2008-05-16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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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아시아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입단 당시 빗발쳤던 곱지 않은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당당함을 보였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캐링턴 훈련 구장에서 열린 UEFA 주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내 능력을 그라운드 밖이 아닌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내가 유니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맨유에 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2005년 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던 박지성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아시아계 선수가 거친 유럽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모습을 선보인 뒤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박지성을 ‘맨유의 유니폼을 팔기 위해 데려온 선수’라며 비아냥 거렸고, 팬들마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PSV에서 내 능력을 입증하고 맨유에 왔지만, 많은 유럽인들은 아시아 선수들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언제나 도전이고, 끊임없는 노력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어 “아시아 선수들이 그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유럽 선수들 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금씩 그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퍼거슨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나 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첼시와 맞붙는 박지성은 “경기 출전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플레이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김동진-이호와의 수퍼컵 맞대결 성사에 대해 “한국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회이고, 한국 선수들이 각 팀에 소속되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기대를 걸고 있지만, 우선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거칠고 빠른 유럽무대에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는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맨유는 첼시와 오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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