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연구원들의‘골드전략’]왕기춘,부담감메쳐야金도메친다

입력 2008-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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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에서 아침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종목 중 하나가 ‘유도’라고 한다. 훈련 전 먼저 나와 준비운동을 하고,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열심히 한다는 것이 태릉선수촌 관계자의 전언이다. 베이징올림픽 메달에 대한 강한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4년 아테네에서 이원희의 통쾌한 한판승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유도’를 이번 주 ‘테마스페셜/스포츠&사이언스’에서 다룬다. 남여 각각 7체급씩 총 14체급에 출전하는 한국 유도가 목표한 2개 이상의 골드를 챙겨올 수 있을 지를 점검해본다.》 한국 유도의 특징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접목한 일본과 유럽 유도의 중간 형태를 갖췄다고 보면 된다. 현재의 세계유도 경향을 보면 여자는 아직도 일본을 비롯한 몇몇 국가 위주로 편재되어 있지만, 남자의 경우는 각 대륙별로 수준차가 거의 없어지는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한국 유도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 모두 상당량의 훈련으로 다져진 체력과 풍부한 경기 경험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다양한 유도 기술을 좌우 모두 구사할 수 있어서 어떤 자세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유도 영웅인 이원희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왕기춘의 경우 지나친 기대감과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 심리적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 본다. 현재 한국 남자 유도는 세계 상위권의 경기력을 가져 누구나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으며, 2007년 세계유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왕기춘(73kg),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까지 3회 연속 출전하는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장성호(100kg), 2회 연속 출전하는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의 최민호(60kg) 등 모든 선수가 국제 경기 경험이 많고 수상 경력이 있어서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여자유도는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여자 유도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고, 아울러 한 선수가 먼저 메달을 획득해 준다면 의외의 메달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경미(78kg)를 비롯해 김영란(48kg), 김경옥(52kg)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유도 수준이 평준화되어 감에 따라 남녀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체력 및 전술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장점인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를 밀어붙여 연장전까지 간다면 이길 확률이 조금은 높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한국유도대표팀의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고 베이징행 티켓을 딴 왕기춘이다. 또한, 올림픽 출전 경험과 메달획득 경험이 있는 최민호, 장성호는 물론 한체급을 올린 81kg의 김재범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남자 대표팀은 헤비급을 제외한 6체급에서 누구나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여자유도는 김영란(48kg) 김경옥(52kg) 정경미(78kg)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특히 2007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경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04년 아테네에서 노메달을 기록한 여자유도선수들도 현재 기량이 많이 향상되어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유도선수의 선전도 기다려진다. 한편, 유도 경기는 5분 경기로서 여기서 승패가 결정나지 않으면 연장전으로 5분 재경기를 한다. 이른바 골든 스코어 제도이다. 연장전에서 먼저 점수를 얻는 선수가 이기며, 연장전에서도 결정되지 않으면 주심과 2명의 부심에 의해 판정이 내려진다. 득점은 한판, 절반, 유효, 효과로 구분되며, 경기 중 벌칙으로 지도를 받는 경우 지도받은 횟수에 따라 효과, 유효, 절반, 한판으로 판정된다. 그러므로 유도 경기를 관전할 때에는 선수 중심의 경기 관전과 경기 규칙 중심의 경기 관전 그리고 업어치기와 같은 선 기술, 조르기나 굳히기 같은 누운 기술 등의 기술 중심의 경기 관전 등이 있다. 어렵고 생소한 유도 기술이고 경기 규칙이지만 사전에 지식을 쌓고 관전한다면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한국 선수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 선수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김영수 KISS 책임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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