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남자대표팀안병근감독“한판의완성,정보를캐라”

입력 2008-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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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남녀 전 체급(14개)에서 모두 올림픽출전권을 따낸 유도대표팀이 11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남자유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안병근(46) 감독은 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2004아테네올림픽이 끝난 후 사령탑에 올랐다. 이제 만 4년이 흘렀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맺을 시간. 안 감독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 스파링파트너 체육관에는 대표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태극전사를 도울 스파링파트너가 필요하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대표선수가 추천한 선수와 협회 강화위원이 추천한 선수 등 총 13명의 파트너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파트너이지만 일정 정도의 기준이 있다는 것이 안 감독의 설명. 기량은 물론 장래성을 검토한다고 한다. 대표선수가 기술을 연마하는데 잘 맞춰줄 수 있어야 하고, 아울러 라이벌로 꼽는 외국 선수의 기술과 비슷하다면 금상첨화이다. 안 감독은 대표선수 혼자 잘한다고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물었다. “혹시 이원희가 왕기춘의 스파링파트너가 될 수 있나.” 안 감독은 피식 웃으면서 “(이)원희가 선배인데다 자존심 문제가 걸려있다. 게다가 원희는 발목이 좋지 않아 운동을 거의 못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들어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왕기춘 ‘부담감을 떨쳐라’ 최근 유도계의 핫이슈는 73kg급의 왕기춘과 이원희의 맞대결이었다. 안 감독은 경기 전 “둘의 기량 차이는 종이 한 장 차다. 둘 중 누가 실력이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쪽은 왕기춘.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안 감독은 “(왕)기춘이는 발목이 완전치 않다. 회복단계여서 무리하지는 않는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덧붙여 “기춘이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당시 별로 주목을 받고 있지 않아서 가능했다고 본다. 다크호스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외국 선수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단순한 경기 운영 보다는 상대 선수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 금메달의 필요충분조건 금메달은 그냥 노력만 한다고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당일 컨디션, 대진운, 심판운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 안 감독의 지론은 이렇다. “메달을 따려면 기술과 체력 정신력이 삼위일체가 되어야한다. 남들 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고, 훈련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주어진 시간 안에 강도를 최대한 올려야한다. 또한, 유도는 상대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보 수집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은 체급은 무엇일까. 안 감독은 “최민호 (한국마사회,60kg) 김주진(용인대,66kg) 왕기춘(용인대,73kg) 김재범(한국마사회,81kg) 등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면서 4체급 가운데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선호(수원시청,90kg) 장성호(수원시청,100kg) 김성범(한국마사회,100kg 이상)도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감각이 뛰어나 당일 컨디션이나 대진운에 따라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 부상이 최대의 적 안 감독은 남은 기간 가장 주의해야할 점으로 ‘부상’을 꼽았다. 그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보면 부상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는 어렵다. 따라서 안 감독은 체력을 극대화하고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안 감독은 “예전에 경기를 해본 선수라면 그 선수에 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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