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의다저스3樂…‘선발감’찬호가다저스를떠나면안되는이유3가지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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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박찬호의 인터리그 LA 에인절스전 선발 호투는 다시 한 번 ‘박찬호는 역시 선발투수감’, ‘다른 팀에서는 5선발로 충분하다’는 논란의 장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벌써 인터넷 공간에서는 ‘박찬호는 다른 팀에 가야 한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나서는 안되는 이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7년 만에 돌아온 다저스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박찬호는 불펜에서 호투하면서 조 토리 감독이 선발기회를 주지 않았을 때 불만을 한번도 드러낸 적이 없다. 통산 114승을 거둔 박찬호급 베테랑이 진정 선발을 원했다면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통하거나 불만을 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기다렸다. 왜? 비록 불펜 투수지만 박찬호는 다저스 복귀가 너무 즐겁다. 지난 1년 동안 마이너리그 투수로 전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그다. 다저스와 50만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 후 시범경기부터 안정된 투구를 회복했다. 개막전 25명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으나 토리 감독은 곧바로 박찬호를 불러 들여 불펜에 합류시켰다. 다저스가 아니었다면 재기가 가능했을까. 둘째, ‘패밀리 맨’이 됐다.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박찬호는 현재 딸, 둘째를 임신한 부인과 LA 인근 마리나 델레이에서 살고 있다. 생활이 너무 편안하다. 다른 팀으로 임신중인 부인과 잠시 떨어져서 살 수도 있다. 패밀리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박찬호가 에이전트에게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다저스와의 계약을 추진하라고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LA는 박찬호의 제2의 고향이고, 일본식에 익숙한 부인에게도 이상적인 곳이다. 셋째, 다른 팀에서 선발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와 결별하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대박을 터뜨린 뒤 추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6년 동안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부상과 FA 먹튀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수 생활도 성공이 아니었다. 몇개월의 짧은기간 회복으로 박찬호를 재평가하는 데 무리가 있다. 본인도 굳이 다른 팀에서의 선발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 박찬호가 FA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때 전문가들은 “박찬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하다. 원정에서 약한데 텍사스 구장은 제트기류가 심해 투수에게 매우 불리한 곳이다”고 지적했다. 부상도 원인이었지만 이 지적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박찬호가 올해 다저스에서 확실하게 재기할 경우 향후 선수 생활이 연장된다. 올해 불펜과 스팟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방어율을 3점대로 유지한다면 시즌 후 박찬호를 원하는 팀은 많아진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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