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천적‘게레로’벽을넘어라

입력 2008-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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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점 ‘바깥쪽 볼’ 공략 승부키 LA 다저스 박찬호(사진)가 그동안 불펜에서 쌓아온 내공을 발휘할 때가 됐다. 18일(한국시간) 선발로 등판하는 LA 에인절스전이다. 그러나 에인절스와는 악연이다. 통산 성적도 좋지 않다. 1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승7패 평균 자책점 5.90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팀 벨처와 두발당성하며 난투극을 벌였던 상대,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성질 고약했던 토니 필립스에 몸쪽 볼을 던졌다가 몸싸움 일보직전에 험악한 상황에 이르렀던 팀이 에인절스다. 1년만에 빅리그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가 매우 까다롭다. 무엇보다 박찬호의 가장 큰 적은 에인절스의 주포 블라드미르 게레로다. 천적이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어느 코스에 볼을 던져도 후려치는 게레로의 타격이 두렵기만하다. 통산 전적에서 게레로는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 4개를 포함해 46타수 15안타 타율 0.326 타점 11개를 기록했다. 팔이 유난히 긴 게레로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배드 볼 히터(bad ball hitter)’로 꼽힌다. 원바운드성 투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킬 정도다. 스트라이크존을 조금만 좁히면 타격왕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지만 게레로는 특유의 프리스윙을 버리지 않고 있다. 왕년의 명포수 요기 베라도 ‘배드 볼 히터’ 가운데 한명이다. 게레로는 올해 슬로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통산 성적에서 4월에 3할대 타율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2할대에 머물러 있다. 15일 현재 타율 0.265 홈런 4 타점 20개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게레로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깥쪽 빠지는 볼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구질과 코스를 예측하는 탓에 어처구니없는 바깥쪽 볼에 스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찬호는 불펜에 있으면서 "선발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불펜 투수는 구질을 단조롭게 할 수 밖에 없고 급하게 승부를 한다"며 "불펜투수로 활동하면서 체인지업을 못 던질 정도였다"고 했다. 선발 투수는 5이닝 이상을 예상하고 마운드에 서기 때문에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상대한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최근 7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나름대로 주무기가 효험을 봤다. 뉴욕 메츠전에서는 투심패스트볼이 효과를 봤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슬라이더와 슬러브가 적중했다. 오프시즌 허리 강화 운동으로 회복된 직구 구속도 선발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선발 무대에서 이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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