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6이닝무실점한화정민철“이게바로타이밍의예술구야”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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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같은 슬라이더로 롯데 7연승 저지 커브도 ‘한몫’… 역대2번째 2300이닝-1 한화 정민철(36)은 투우사 같았다. 롯데의 성난 타선은 정민철의 컨트롤과 완급 조절 능력에 농락당하다 제풀에 넘어갔다. 롯데의 뿔이 정민철의 빨간 보자기에 현혹된 사이 한화 타선은 기회마다 롯데의 등을 찌르는 비수를 꽂았다. 사직구장 3만 석을 가득 채운 롯데 홈팬들은 노련한 투우사가 뿔에 받쳐 쓰러지길 갈망했으나 그들이 지른 함성은 탄식으로 변했다. 정민철의 29일 롯데전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4km였다. 그나마 4회 이후부턴 130km후반 대까지 떨어졌다. 그 대신 직구 스피드와 별 차이 없는 슬라이더로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속 103km를 찍은 커브도 한 몫 했다.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추가됐다. 롯데 타선은 4안타 무득점으로 묶였고, 오히려 5∼6회는 내리 3자범퇴였다. 롯데의 공격성은 정민철의 맞혀 잡는 유인 피칭에 오히려 이용당해 4사구마저 1개도 얻지 못했다. 이 사이 한화는 루키 포수 이희근의 2회 결승 좌전적시타와 6회 3루를 맞고 튀어나가는 행운의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조금씩 우세를 점해갔다. 7회엔 이범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다. 선발이 6이닝을 83구로 마쳤지만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의 50완투 도전보다는 윤규진-토마스의 이기는 불펜진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4-1 승리였고, 롯데의 연승은 ‘6’에서 끊겼다. 이로써 정민철은 시즌 4승(5패)을 거뒀고, 시즌 2연패와 롯데전 2연패를 나란히 마감했다. 개인통산 159승째 달성이자 역대 2번째 2300이닝 달성에도 1이닝차로 접근했다. 팀 선배 송진우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정민철이다. 아울러 이 승리로 한화는 승률 5할(26승 25패)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이틀 전 패배했지만 비로 하루를 추스른 뒤 29일 승리를 따내 사직원정 4승 1패의 우세도 이어갔다. 승리 직후 정민철은 “롯데가 연승중이고, 타격이 좋기에 던지는 쪽에서 오히려 오늘쯤 약점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롯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서둘러서 편하게 던졌고, 이후엔 자신감이 있어서 정면승부로 붙었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에게 보답하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 그를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려준 김인식 감독에게 더할 나위없는 보은의 승리였다. 사직=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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