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싱스페셜] 138㎞배영수“나왜이러니…”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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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구속 뚝뚝 “동네선수 될라”불안 ‘재기냐 vs 재앙이냐’ 재활 싸움이 관건 “완전 동네 야구선수 다 됐네.” 삼성 에이스 배영수(27·사진)는 29일 목동구장에 나와 한숨을 푹 쉬었다.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걸 두고 주위에서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승리야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최고구속이 138km밖에 안나오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배영수는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 끝에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는 “아직도 공을 던지고 나면 손가락이 붓고 팔이 찌릿찌릿하다”며 자신의 팔을 보여줬다. 수술 이전에 150km 강속구를 뿌렸고,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최고구속 147km를 찍기도 했다. 그래서 배영수로서는 조만간 150km대 구속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더니 전날에는 140km에도 미치지 못하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지만 속까지 태연할 리는 없을 터이다. 그는 “세게 던졌다고 생각하는데 구속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술하기 전에는 슬라이더도 142km를 찍었는데…. 어제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직구구속이 안 나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초구는 평소 잘 던지지 않던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요령으로 버텼지만 스스로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투구였다. 배영수는 “언젠가는 구속이 팍 오르는 계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도 “이러다가 동네야구 선수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불안한 기색도 내비쳤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까지는 재활과정이라고 봐야한다”며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선 감독은 배영수의 등판간격을 배려하고 있으며 팔에 작은 이상이 생기면 선발등판을 건너뛰게 해주기도 한다.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의학의 발달로 새 인대를 이식하면서 수술 후에 구속이 더 빨라지는 투수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의 사례도 있다. KIA 서재응도 그랬으며 삼성 전병호도 구속이 줄어든 경우다. 그래서 이 수술을 받은 투수는 불안 속에서 재활훈련을 한다. 배영수도 현재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한때 최고의 공을 뿌리던 배영수이기에 그의 구속 변화와 행보는 더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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