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세단뛰기세계1위‘김원권신화’잇는다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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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단뛰기의 벽이 17m였다면 세계무대에서는 18m가 ‘오르지 못할 나무’였다. 하지만 조나단 에드워즈(영국)는 1995년 18m29의 세계기록을 작성한 이후 18m를 2번이나 더 넘었다. 세단뛰기의 역대 6위권 기록 중 5개가 에드워즈의 것. 김덕현이 에드워즈를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한 때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단뛰기의 중심이었다. 일본의 올림픽출전사상 첫 금메달은 세단뛰기에서 나왔다. 오다 미키오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15m21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는 김원권이 전설로 남아있다. 김원권은 1939년부터 1941년까지 3년간 세단뛰기 세계랭킹 1위였다. 1941년에 작성한 15m86은 그 해 세계기록이었고, 1984년 박영준이 3cm를 늘리기 전까지 무려 43년간 한국기록으로 남았다. 김원권은 1940년 12회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만주 공습으로 일본의 개최권이 박탈당했고, 핀란드 헬싱키로 개최지가 옮겨졌지만 이 마저도 2차 세계대전의 상흔으로 열리지 못했다. 4년 뒤를 기약했지만 1944년 런던올림픽 역시 불발됐다. 김원권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김덕현은 60년 넘게 끊긴 한국세단뛰기의 세계도전 명맥을 잇고 있다. 김원권의 한(恨)을 김덕현도 알고 있었다.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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