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온‘인민루니’정대세,박지성은안나옵네까

입력 2008-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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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2일FIFA주관첫서울매치…“반드시골넣겠다”
“열심히 해서 골을 넣겠습니다.” 북한축구대표팀의 ‘인민 루니’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한국을 상대로 기필코 골을 작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이 22일 한국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서울월드컵경기장·오후 8시)을 치르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19일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초 예정보다 15분 가량 일찍 공항에 도착한 20여명의 북한 선수단은 오후 10시 10분경 입국장으로 빠져나왔지만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다문 채 대기 중이던 선수단 버스를 이용해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인공기 배지가 달린 양복을 입은 선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버스에 올랐다. 이날 북한 선수단 입국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입국장에는 국정원 및 협회 직원과 협회와 계약을 맺은 경호팀 등이 나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문제에 신경을 썼다. 북한대표팀 중 유독 눈에 띈 선수는 국내 팬들에도 익숙한 정대세. 그는 취재진 앞에서도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가벼운 미소를 띤 채 요르단과 두 차례 경기서 3골을 넣은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와 걸어오던 그는 “열심히 해서 골을 넣겠습니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전하는데 이어 버스 안에서도 포토라인을 형성한 취재진을 향해 양복에 달린 인공기 배지를 보여주는 여유를 보였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도 슬쩍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반면 김정훈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간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때면 원정 팀 스케줄을 직접 체크하고, 주관해왔으나 이번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항공편과 도착 시간은 도착 전까지 모두 비밀에 부쳤다. 4박5일로 예정된 북한 선수단의 동선과 타임 스케줄을 모두 정부가 직접 관할한다. 마중을 위해 공항을 찾은 협회 관계자는 “국가정보원과 통일부가 북한 선수단 동향과 동선을 늘 확인하고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숙소와 훈련 일정 등 아직 외부로 알릴 수 없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국 이후 북한의 훈련 및 공식 인터뷰 등은 추후 양측 협의를 거쳐 일정 부분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대표팀과 12차례 격돌했던 북한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를 위해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과 북은 1990년 10월23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2005년 8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례 통일축구 대회를 치렀으나 이벤트성 경기였을 뿐, FIFA가 주관한 경기는 아니었다. 그나마 상암 대결은 양국이 합의해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0-0 무승부)도 한국 중국 일본이 포함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관한 대회였다.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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