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김선우, 149km큰물피칭‘해뜰날’

입력 2008-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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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복귀후2승모두삼성전…“직구위주공격피칭효과”
“그동안 투수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아 이 모습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두산 김선우(31)가 시즌 2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86개로 효과적이었다. 모처럼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힘있고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힘들고 긴 여정이었다. 휘문고와 고려대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무대 경험까지 있었던 그가 국내복귀를 결심했을 때 KIA 서재응과 함께 국내 마운드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4월 2일 광주 KIA전에서 국내 데뷔전을 치렀으나 4이닝 4실점으로 패전부터 떠안더니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그리고는 2군행. 기대가 컸던 팬들은 그만큼 실망했고, 그 역시 혼란스러웠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미국에서 야구했다고 여기서도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지를 빨리 깨닫지 않으면 힘들다. 한국프로야구가 만만하지 않다”며 강한 채찍을 들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고 돌아왔지만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전히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14일 대구에서 삼성을 맞아 6이닝 9안타 3실점으로 국내 데뷔 6경기 만에 첫승을 힘겹게 신고했다. 이날까지 2승을 모두 삼성전에 거둔 셈이다. 그러나 다음 등판인 21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해 1.1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6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4점을 내주면서 혼쭐이 났다. 이날의 승리는 그래서 무척 중요했다. 이날 최고구속 149km를 찍었다. “힘빼는 데 10년이 걸린다더니 그동안 그걸 못했다. 오늘 힘을 빼고 그 정도 스피드가 나왔다. 아직 이런 점이 부족하지 않나 싶은데 오늘 이 모습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나에게는 오늘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타자들이 1회에 5점을 뽑으면서 여유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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