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장 7시간혈투끝페더러에3-2승리…6연속우승저지
황제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인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졌다. 잔디 코트에서 ‘무적’으로 통했던 페더러가 유리한 환경 속에서도 윔블던 우승컵을 ‘클레이코트의 강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나달은 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2(6-4 6-4 6-7 6-7 9-7)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달 열린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나달은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같은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정상에 선 주인공이 됐다.
반면 사상 최초로 윔블던 6회 연속 우승과 윔블던 41연승 타이 기록, 잔디 코트 66연승 도전에 실패한 페더러는 올 시즌 전혀 ‘황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고, 투어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겨우 2개 뿐이다. 100위권 선수들에게도 패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나달의 추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