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자고나면바뀌는‘4위전쟁’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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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일하게 펼쳐진 사직경기에서 롯데가 한화에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다시 4위 자리에 복귀했다. 5위 삼성과는 0.5게임차, 6위 KIA와는 2게임차의 박빙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이 걸려있는 ‘4위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라 점점 더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이제 남아있는 게임은 팀당 5게임씩. 비 변수가 있어 어떤 결과로 휴식기에 들어가게 될지 모르지만 롯데는 물론 KIA까지 세 팀 모두 전반기에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욕심은 매 한가지일 터. 그렇다면 잔여경기 일정을 봤을 때 4강 싸움은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까. 롯데, 삼성, KIA 중 96게임을 치른 삼성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 이제 30경기만 남겨뒀지만 89게임을 치른 롯데는 37게임, 93경기를 소화한 KIA는 33경기가 남아있다. 경기수가 적은 팀이 시즌 막판 승률을 높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면 일단 롯데가 그나마 유리한 셈. 한발 더 나아가 세 팀간 맞대결과 팀별 잔여경기 상대를 통해 어느 팀이 4강 싸움에서 유리할지 살펴보자. 4위 롯데는 올 시즌 8승5패로 우위에 있는 KIA와 5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KIA에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롯데는 그러나 삼성에는 4승6패로 밀렸는데 두 팀간 8경기나 남아있다. 반면 KIA와 삼성의 맞대결에선 KIA가 8승6패로 앞서있다. 그야말로 세 팀간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8게임이 남아있는 롯데-삼성 맞대결의 경우, 일방적으로 한 팀이 우세를 보인다면 두 팀간 승률 싸움에서 맞대결 결과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롯데는 삼성, KIA를 제외하고 5승11패로 열세인 SK와 2게임, 4승8패로 뒤져 있는 두산과 6게임이 남아 있어 일정상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5승5패,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한화와 8게임이나 남아 있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삼성 입장에서 봤을 때 롯데(8게임) 다음으로 많은 게임이 남아 있는 팀은 두산. 삼성은 두산에 6승5패로 조금 앞서있지만 아무래도 막강 전력의 두산과 앞으로 7게임을 더 치러야한다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SK, 한화와 각각 3게임씩이 남아있고 우리와도 4게임이 남아있다. 꼴찌 LG와는 단 한 게임만 남겨뒀다. KIA는 올시즌 2승10패로 절대 열세인 SK와 6게임이나 남아 있어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반면 7승4패로 선전한 우리, 6승5패로 조금 앞서있는 LG와 각각 7게임 등 하위권 두 팀과 14게임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낙관적 요소임엔 분명하다. 잔여게임을 봤을 때 굳이 구분한다면 롯데는 ‘비’, 삼성은 ‘흐림’, KIA는 ‘맑음’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후반기 새로 짜일 잔여경기 일정 등 여러 다른 변수가 남아 있어 절대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잔여경기 일정도 어느 정도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음은 사실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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