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부활SHOW…한화전역전결승2루타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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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가장 큰 문제(Our biggest problem)’였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7월 부진의 이유를 물을 때마다 4번타자 이대호(26)의 슬럼프를 첫 손가락에 꼽곤 했다. 비난의 의미는 아니었다. “이대호만 살아나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다름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기다리던 ‘진짜 이대호’가 마침내 돌아온 듯 하다. 이대호는 25일 사직 한화전에서 모처럼 4번타자다운 활약을 보였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2·3루. 한화 선발 송진우를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큼직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승부를 일거에 뒤집는 한 방이었다. ○길고 긴 슬럼프 ‘끝이 보인다’ 꽤 오랜 슬럼프였다. 처음엔 “곧 살아날 것”이라며 느긋하던 롯데 관계자들도 점점 “너무 오래 못 친다”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4월 타율 0.312, 5월 0.333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6월 0.250, 7월 0.150으로 끝없는 하향세를 탔다. 시즌 타율은 3할대 중반에서 0.286까지 내려앉았다. 더 심각한 건 타점이었다. 이대호는 6월까지 56타점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7월에는 18경기에서 5타점에 그쳤다. 그 사이 붙박이였던 4번 자리를 두 차례 가르시아에게 내줬다. 누구보다 괴로웠던 건 선수 자신. 이대호는 지나친 훈련을 말리는 로이스터 감독 몰래 특타를 하기도 했다. ○홈런과 역전 2루타 ‘봤지?’ 감독의 지지는 꾸준했다. 이대호의 체중을 둘러싼 논란에 “살 빼지 않아도 된다”고 감쌌고, 풀죽은 이대호를 향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훈련량도 줄이라”고 충고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낙이 왔다. 23일 문학 SK전에서 32일만에 터뜨린 솔로홈런이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이대호는 “이 때 홈런을 치면서 감독님으로부터 ‘스윙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았다. 오늘도 경기 전 감독님과 함께 내 타격 비디오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는 2005년 통도사에서 인연을 맺은 부산 원오사의 정관 주지스님에게 귀한 선물도 받았다. 이대호는 “주위에서 격려를 많이 해줘서 자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도 희소식 이대호의 부활은 롯데 뿐만 아니라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여러 차례 “이승엽-김동주-이대호가 중심타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 한화 김태균이 연일 대포쇼를 펼쳐도 “예선에서 함께 고생했던 선수와 함께 하겠다”며 이대호를 선발했다. 이대호가 “꼭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한 이유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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