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장난’에한국‘물벼락’?…남부지역폭우중국이수상하다

입력 2008-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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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 등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을 강타한 폭우의 원인이 올림픽 때문이라는 의문이 인터넷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의문의 시작은 8일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비가 내리지 않도록 ‘소우탄(消雨彈)’을 사용해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추측이다. 베이징시 기상 당국은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8일 오후에 베이징 서부와 북부에 비가 내릴 조짐이 보이자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河北)성 등 52곳에서 비구름을 쫓아내는 최대규모 ‘역 인공 강우’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개막식이 열리는 동안 우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 개막식 행사는 성대히 치러졌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 등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퍼부어 1명이 사망하고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시민들의 피해가 컸다. 예고에 없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자 누리꾼들은 “강제로 비구름이 북상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그 구름 떼가 우리나라로 오게 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대기가 불안해져 기습폭우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확한 폭우 요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상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아이디 jaban9736을 쓰는 한 누리꾼은 “아침 일기예보에서 5mm의 소나기가 내린다고 했는데 500원짜리 동전크기만한 빗방울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졌다. 차는 막혀서 움직이지 않고 물은 계속 차올라 환장하는 줄 알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대학생도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비구름을 물리쳤다던데, 혹시 우리나라로 그 구름이 온 게 아닐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디가 ark621인 누리꾼은 “중국에서 인공강우를 많이 시도하면 우리나라가 사막화 된다는 뉴스도 있던데, 걱정이 되네요”라며 불안해했다. 외신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때 기상에 문제가 생길 경우 미사일을 쏘아 올려서 강제로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이 국가해양국 공식자료(작년 12월 24일자)에서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를 자국 영토로 소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중감정이 싹트는 가운데 하늘과 중국을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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