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스타를길러낸어머니!당신이금메달입니다”

입력 2008-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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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마린보이’ 박태환이 나란히 금메달을 거머쥔 10일과 11일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 물 위의 스타는 펠프스와 박태환이었지만 관중석의 스타는 따로 있었다. 데보라 펠프스(57)와 유성미(51)씨. AFP통신은 세계 정상의 수영스타들을 길러낸 두 어머니를 주목했다. 데보라와 유씨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아들 곁에서 함께 울고, 환호하고, 소리 지르고, 꿈을 꿨다. 그리고 이제는 아들의 영광을 나누는 시간. 펠프스와 박태환의 금메달에는 어머니들의 눈물이 배어있었다. 펠프스가 8관왕의 고비였던 남자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수많은 취재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이 데보라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데보라는 레이스가 끝나기 전부터 벌써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들 못지않게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보낸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정말 멋졌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데보라는 현재 볼티모어 칼리지 학장을 맡고 있다. 펠프스가 ‘포기를 모르는 청년’으로 자라나도록 어릴 때부터 부드럽지만 엄격하게 가르쳤다. 데보라는 “레이스가 시작하기 전에는 한번도 평정심을 유지한 적이 없다”면서 “경기 내내 계속 긴장했다. 어머니들은 항상 긴장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한국수영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박태환도 어머니 유씨의 눈앞에서 가장 먼저 남자 자유형 400m 터치패드를 찍었다. AFP통신은 “유씨가 두 손을 번쩍 드는 아들의 모습에 눈물부터 쏟았다. 박태환도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어머니의 손에 꼭 쥐어줬다”고 묘사했다. 유씨는 “아들이 부담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정말 잘했다”면서 “너무 기뻐서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며 감격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10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궈원쥔(중국)의 어머니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다 기어이 쓰러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눈물은 언제나 세계를 감동시킨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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