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터진방망이들분위기반전성공…26게임17승따내야
28일 잠실 LG전을 앞둔 KIA의 벤치 분위기는 무거웠다. 후반기 시작 이후 전날까지 두 게임 동안 단 2점만을 뽑으며 꼴찌 LG에 연패를 한 탓이었다. 더구나 4강 경쟁팀인 롯데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컸다.
LG-우리로 이어지는 이번주 6연전을 앞두고 KIA는 내심 4승2패, 아니 5승 1패를 목표로 뒀다. 전반기 마감 때 4위 롯데에 2.5게임, 5위 삼성에 2게임차 뒤져있던 KIA는 4강 티켓 확보를 위해 후반기 첫 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집중했지만 초반부터 어긋났다.
28일 윤석민의 무결점 호투와 두자릿수 안타에 힘입어 LG에 낙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는 정확히 100게임을 소화, 이제 26게임만을 남겨 놓았다. 현재 48승52패, 승률 0.480. 4강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는 시즌 65승을 거두려면 나머지 26게임에서 17승9패, ‘플러스 8’을 기록해야 한다. 수치상 쉽지 않은 싸움이다.
KIA보다 앞서있는 롯데, 삼성 두 팀간 맞대결이 무려 8게임이나 남아있고 KIA도 롯데와 5게임, 삼성과 4게임을 남겨 두고 있다. 롯데-삼성간 맞대결에서 서로 물고 물리고 KIA가 롯데나 삼성전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다면 뒤집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KIA로선 우선 29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따내는게 중요하다. 특히 다음주 삼성(대구)-롯데(광주)로 이어지는 ‘운명의 6연전’을 앞두고 있는 터라 더 그렇다. 조범현 감독이 28일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투입한 것은 다음주 삼성전 첫머리, 롯데전 마지막 날 그를 필승 카드로 내세우기 위함이다.
지금 KIA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느냐, 아니면 미련을 접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느냐’는 양 극단의 길. 각기 다른 두 길 앞에 선 KIA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조만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