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종범형님~’윤석민7회2사서퍼펙트깨져

입력 2008-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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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실책성수비미안해”…윤석민“괜찮아요! 13승했잖아요”
7회말 2사 후. LG 안치용의 빗맞은 플라이가 날아오자 KIA 우익수 이종범은 30여m를 열심히 뛰어 달려나왔다. 대기록을 눈앞에 둔 후배를 위해 꼭 잡아내야겠다는 마음이었으리라. 그러나 웬걸. 의욕이 앞섰던 것일까. KIA 팬들 사이에서 ‘종범 신’이라고 불리는 베테랑 이종범은 슬라이딩을 하며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묘하게 볼은 글러브를 맞고 다시 튕겨 나왔다. 이종범은 아쉬운 듯 머리를 들지 못했고,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허리에 손을 얹고 통증을 호소했다. 마운드에 선 윤석민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 중 한 명인 KIA 에이스 윤석민(22)이 소속팀 복귀 후 첫 등판에서 7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다 이종범의 아쉬운 플레이 하나에 대기록 도전의 꿈을 접고 말았다. 그러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4강 진출의 희망을 갖고 있는 KIA에 후반기 첫 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선물했다. 윤석민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회 2번 타자 박용택을 중견수 플라이볼로 처리할 때까지 20명 타자에게 단 하나의 안타는 물론이고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았다. ‘혹시 한국프로야구 첫 퍼펙트 대기록이 나오나’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질 무렵. 실책을 줄 수도 있는 이종범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며 안치용에게 ‘석연치 않은’ 2루타를 허용한 윤석민은 4번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다시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7이닝 무실점 1안타에 9삼진.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엔트리에서 탈락, 본의 아니게 논란 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던 윤석민은 뒤늦게 두산 임태훈과 교체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한국야구대표팀이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퍼펙트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준결승 일본전 1이닝 무실점 등 5경기에서 등판해 2승1세이브1홀드를 기록했다. 그토록 염원했던 올림픽 메달과 병역 혜택의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그는 전반기보다 더욱 위력적인 구위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 5연승 행진을 기록한 그는 13승4패,방어율 2.34를 기록하며 다승·방어율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윤석민은 “퍼펙트를 의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잡기 쉬운 볼이 아니었고 이종범 선배가 최선을 다해 준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범은 “꼭 잡으려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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