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일본계?…ML스타덤오르자日넷심들썩

입력 2008-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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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일본계? 한일야구의 격세지감! 일본 스포츠나 연예계에서 좀 떴다 싶으면 ‘한국계라더라’라는 소문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이런 경향이 없진 않지만 옛날일수록 더 심했다. 실제 한국 혈통인데 숨기는 사례도 많았지만 당사자가 커밍아웃하지 않는 이상 증명할 길이 없다. 그래도 한국계라고 일단 ‘엮고’ 싶은 심리의 이면엔 일본에 대한 열등감도 없지 않았을 터. 그러나 태극기와 일장기를 양팔에 새긴 도복을 입고 등장하는 격투가 추성훈의 예에서 보듯 더 이상 한국은 숨겨야 할 조국이 아니다. 또 한 명의 ‘추(秋)’인 추신수가 빅리거 스타덤으로 떠오르자 이젠 ‘전세 역전’의 기류마저 읽힌다. 일본의 ‘넷심(心)’을 엿볼 수 있는 사이트 ‘2ch’에선 ‘추신수가 일본계 아니냐’는 댓글이 등장했다. 추성훈처럼 ‘원래는 아키야마 신수 아니냐’는 식이다. 허무맹랑한 얘기지만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한국전 패전 이후 일본야구의 우월감은 크게 퇴색됐다. 이 와중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의 최고 타자도 이젠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 추신수란 현실이 그들에게 제2의 충격을 안기는 모양새다. 일본 네티즌들은 ‘(추신수가) 내년엔 틀림없이 30홈런을 칠 것이다. 일본 타자는 내야안타밖에 못 치는데’ ‘이제 26세인 추신수가 마쓰이의 동양인 타자 시즌 최다홈런(31홈런) 기록도 깰 것 같다’ ‘절반만 뛰고도 이치로를 가볍게 넘었다’ ‘(추신수가 나오면) 2009년 WBC도 질 것 같다’라며 찬사와 경계의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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