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UAE전까지조직력완성하겠다”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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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까지 조직력을 완성하겠다.″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이 아랍에미리트(UAE) 격파에 총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올림픽 듀오´ 기성용(19, 서울)과 이근호(23, 대구)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펼쳐질 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두고 거둔 것이어서 허 감독 및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졸전 끝에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지난 9월의 최종예선 1차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을 보인 허정무호였다는 평가다. 비록 상대가 경기 전날 오전에 도착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 본 대다수의 축구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중앙과 측면에서 유기적인 패스흐름을 보였고, 그동안 침묵했던 득점포가 터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UAE전을 앞두고 전력 점검 차원에서 우즈벡과 평가전을 가졌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고 오늘 드러난 결과만큼 UAE전에서도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틀 연습하고 갑자기 (전력이) 나아질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선수들의 활약에 더욱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날 경기에서 허 감독은 전후반 90분에 걸쳐 부상과 컨디션 조절로 출전명단에서 빠진 이정수(28, 수원), 김치곤(25, 서울)을 비롯해 골키퍼 염동균(25, 전남),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왼쪽 풀백 김동진(26, 제니트)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의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지난 9일 소집 첫날 훈련을 마치고 우즈벡전을 선수 평가의 장으로 삼겠다던 허 감독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허 감독은 ″소집때부터 밝혔듯이 모든 선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우즈벡전에서 풀타임을 뛰는 선수는 UAE전에서 활약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UAE전을 앞두고 선수파악에 중점을 두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 줄곧 가동한 투톱라인에 대해 ″꼭 투톱이라고 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상대팀에 따라 전술은 바뀌게 마련이고,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좌우 측면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이영표(31, 도르트문트)와 김동진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는 견해를 보엿다. 그는 ″이영표는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도 그랬듯이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동진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판단, 풀타임으로 활용했다″며 ″(대표팀의)백업선수들이 부상 중이어서 그는 계속 뛸 수밖에 없었다. 중앙수비 경험도 있는 선수여서 후반전에 위치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고 풀타임 기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허 감독은 지난 북한전과 이날 경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경기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다. 경기운영, 패스, 마무리, 심판판정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UAE전까지 남은 3일 동안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모으며 조직력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필승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은 ″한국은 후반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역시 한국은 우리가 대적하기 어려운 팀이다.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일본과의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앞두고 전력을 감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즈벡은 일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에서 특별히 감춘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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