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혼혈 선수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혼혈 출신의 이동준과 김민수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이동준의 완승이엇다.
이동준(28, 대구 오리온스)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2분27초를 뛰어 12득점, 9리바운드로 오리온스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수(26, 서울 SK)는 아직까지 KBL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9득점, 4리바운드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동준은 "(김)민수와 친한 사이인데 함께 경기를 뛰어 기쁘다. 하지만 항상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동준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김민수 역시 아르헨티나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나온 혼혈. 둘은 이날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전부터 절친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었던 셈이다.
이날 경기 전 KBL은 혼혈 선수들의 KBL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간담회를 거친 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동준은 "형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며 몹시 반가워했다.
이동준의 형은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에서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활약했던 에릭 산드린(30)으로 현재 싱가포르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김민수는 KBL 1년 선배인 이동준에게 아직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SK의 김진 감독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서 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대학 때와 많이 달라 (김)민수가 인사이드에서 힘이 밀리고 외곽에서는 스피드에서 처진다. 프로에서는 이런 부분이 어렵다"고 김민수가 고쳐야 할 점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