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내살을깎더라도반드시밥샵을무너뜨리겠다”

입력 2008-11-07 07: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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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을 깎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밥샵을 꺾겠다.” 국내 프로레슬링의 자존심 이왕표(53)가 ‘야수’ 밥샵(34.미국)과의 제3회 포레버히어로(Forever Hero) 메인 이벤트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왕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박치기왕’ 고(故) 김일 선생 2주기 추모 대회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어떠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밥샵을 꺾고 싶다”고 밝혔다. 이왕표는 이어 “항상 ‘내일은 없다’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해왔다. 링 위에서 죽게 된다면 나에게 가장 영광스런 일이 될 것”이라며 죽음도 불사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내가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강적을 만난 것 같다. 경기에서 패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명예를 한 순간에 잃는 느낌일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경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프로레슬링은 한국에서 흥행할 수 없는 스포츠다.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까지 털어내야 한다”며 “물질적인 것보다 고 김일 선생님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대답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두 선수의 대결 방식은 MMA(종합격투기) 룰로 결정됐다. 이에 이왕표는 “격투기는 일생일대의 소원이었고, 최근 K-1에 익숙해 있는 팬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했다”고 MMA 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왕표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어려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고 싶다. 과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듯이..”라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왕표와 밥샵의 기자회견장은 팽팽한 기 싸움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프로레슬링 룰로 대결한다고 알고 있었던 밥샵이 “MMA 룰도 상관없다”는 이왕표의 말을 듣자 마자 벌떡 일어나서 이왕표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흥분한 이왕표는 “예의를 갖추라”라는 말과 동시에 밥샵의 뺨을 때리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장내 진행요원의 통제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회견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올림픽 제2경기장(펜싱경기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포레버히어로는 1960~70년대 프로 레스링계 대부인 김일 선생을 추모하는 대회로 이번이 세 번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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