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견제구’SK김성근감독vs세이부와타나베감독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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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세이부대비하루6시간씩훈련”VS와타나베“주력들빠져도우리가이긴다”
아시아시리즈는 4개국 클럽 챔피언 대항전이지만 실질적으론 한국과 일본의 양강 구도나 다름없다. 11일 오후 6시 도쿄돔 호텔 지하 1층에서 개최된 4개국 감독 회견 역시 한국챔피언 SK의 김성근 감독과 일본챔피언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양 감독에 질문과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정작 한일 양국 수장이 아시아시리즈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대처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다. 어쩌면 그 차이에 따른 결과가 향후 아시아시리즈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예감마저 들었다. 예전처럼 일본팀의 제집 잔치가 아니라 SK가 우승을 해서 일본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대회의 존속도 가능할 갈림길인 것이다. ○김성근, 혼신의 아시아시리즈 김 감독의 첫마디는 “개인 생각으론 이 아시아시리즈가 월드시리즈로 발전했으면 하는 소원이다. SK는 작년 주니치에 억울하게 졌다. 이 대회를 목표로 1년을 준비해 다시 이 자리에 왔다”였다. 이어 자타공인 일본통답게 “요미우리가 올라왔으면 했지만 세이부가 워낙 치밀하고, 투수가 괜찮고, 타자들이 장타력도 있다. 와타나베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와 작전을 보니 작년 주니치보다 더 주의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SK의 맹훈을 질문한 일본 기자의 추가 질문엔 “캠프보다 2시간 줄여서 6시간씩 했다. 배팅 중심이었다. 마무리 정대현도 허리가 나아서 해주지 않겠나 싶다”라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와타나베, 아시아시리즈는 보너스 게임? 반면 와타나베는 “일본시리즈 여파로 안 나오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일본시리즈도 올림픽에도 그랬다. 남은 멤버로 결집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원칙론을 밝혔을 뿐이다. 용병 등 주력 선수 9명을 빼고도 SK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일본시리즈를 7차전까지 싸워 만신창이다. 이 이상 무리는 어렵다. 선수의 장래와 야구 인생이 걸렸기에 그 판단으로 뺐다”고 답했다. 풀이하자면 일본시리즈보다 아시아시리즈는 덜 중요한 대회라 여기는 시각이다. 실제 와타나베는 “이틀 전까지 일본시리즈에 전념하느라 SK전력을 분석할 시간이 없었다. 거의 모르기에 언급은 무리고, 경기하면서 풀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세이부를 정찰하러 일본까지 전력분석 팀을 파견한 SK와 대조되는 행보다. ○김광현을 둘러싼 공방전 이런 와타나베가 유일하게 언급한 SK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의 일본 킬러 김광현이었다. 그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의 슈퍼에이스다. 될 수 있으면 세이부전에 등판하기를 바란다. 김광현 상대로 연타는 어렵겠지만 다른 극복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결승까지 포함하면 세이부와 2번은 붙을 텐데) 둘 중 한번은 나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와타나베 역시 선발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알아서 취재하라”라며 심리전으로 맞섰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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