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전19년무승징크스깰3가지이유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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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봅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대표팀 관계자의 얘기다. 카타르와 평가전(15일 새벽)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천적’ 사우디 사냥에 나선다. 19년 무승 징크스에서 알 수 있듯 결코 쉽지 않은 상대지만 대표팀이 이처럼 승리를 장담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① 조직력 이전보다 못해 사우디가 이전만큼 강한 밸런스와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며 이란과는 홈에서 1-1로 비겼고, 약체로 꼽히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원정에서는 0-1로 뒤지고 있다가 가까스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우디는 최근 평가전에서 태국을 1-0으로 이기고 바레인을 4-0으로 완파했는데 현지에서 2경기를 모두 관전한 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는 “바레인과 달리 태국전에서는 100% 전력을 발휘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스코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만 잘 한다면 이번에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② 측면공격 위협적이지만 수비는 허술 사우디의 기본 전형은 4-4-2다. 특히 미드필더 압도 아테프와 모하메드 알 샬후브의 측면 침투가 위협적이다. 압도 아테프는 3차 예선부터 최종예선까지 8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최근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인 신예 나이프 하자지 역시 장신은 아니지만 볼에 대한 집중력과 결정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측면 수비도 허술하다. 정 코치는 “계속해서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우리의 발 빠른 윙어들이 역습 때 이 공간을 노리면 충분히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는 임무를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칼리드 아지즈가 경고를 받은 것도 호재다. 칼리드 아지즈는 3차예선부터 최종예선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고를 3장이나 받을 정도로 거칠지만 지난 UAE전에 이미 경고를 1장 받아 한국전에서는 이전보다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③ 준비과정, 외부환경 OK 준비과정과 외부환경 역시 순조롭다. 카타르 전훈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다 격전지인 사우디는 카타르보다 저녁 시간대 기온이 오히려 3-4도 정도 낮아 한국의 가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잔디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코치는 “카타르 경기장보다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추후 사우디에서도 2일 간 훈련을 소화하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뒤늦게 합류하는 해외파 역시 사우디와 유럽의 시차에 큰 차이가 없어 현지 적응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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