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잔혹사’한국야구,대만에번번히발목

입력 2008-11-15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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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에 대만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대만을 늘 한 수 아래로 봤지만 국제 대회서 번번이 대만에 발목을 잡혀왔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SK 와이번스는 대만야구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SK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시리즈 2008′에서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즈에 4-10으로 패했다. 이날 무려 10점을 헌납한 SK는 퉁이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실점이 많아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국제무대에서 대만은 종종 한국 야구를 괴롭혔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에서 대만에 10회 연장 끝에 4-5로 패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006년은 그야말로 대만에 짓밟힌 한 해였다. 시작은 좋았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대만을 누르고 미국에서 열린 본선에 진출, 4강 신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코나미컵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설욕을 벼렸던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2-4로 무릎을 꿇으며 명성에 흠집을 냈다. 2008베이징올림픽 1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는 대만에 연속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다시 대만과 맞붙었지만 경기 초반 8점을 먼저 뽑아내고도 동점을 내준 뒤 힙겹게 승리.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SK는 일본 야구를 제패한 세이부 라이온즈와 중국 대표 톈진 라이온즈를 연거푸 격파하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예상치도 못한 ′복병′ 퉁이에 완패를 당해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에 대만야구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매번 만나야 하는 숙명과 같은 존재다. 대만 야구를 한 수 아래로 생각하고, 얕잡아 본다면 이 같은 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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