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거미손’이운재,“모두하나돼서거둔값진승리”

입력 2008-11-20 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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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거둔 값진 승리다." ´허정무호의 수문장´ 이운재가 사우디를 완파한 소감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 1시3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전에서 통쾌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초반 위협적인 순간을 간신히 모면한 한국은 후반 32분 이근호(23, 대구)가 선제골을,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23, AS모나코)이 추가골을 뽑아내 사우디를 격침시켰다. 19년 동안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사우디와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한국 골대를 끝까지 지켜준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사우디 공격수들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운재는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조직력이 흐뜨러지지 않았다. 이같은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4강 진출 쾌거를 이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돼줬던 이운재는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음주파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국가대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공식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된 이운재 골키퍼에게 이번 승리는 남다른 의미로 작용했다. 이날 몇 차례의 위기를 멋진 선방으로 막아낸 이운재는 "오늘처럼 매번 이길 수는 없겠지만 오는 2월 벌어지는 이란전은 전지훈련 기간이라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국가대표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영표(31, 도르트문트), 박주영(23, AS모나코), 오범석(24, 사마라) 등 ´해외파 4인방´은 리야드에서 곧바로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이운재는 "해외파 선수들도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 해서 다음 경기 때 또다시 함께 하길 바란다"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가장 험난한 장애물로 평가됐던 사우디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둔 허정무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한 대표팀은 오는 2월12일 이란 대표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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