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투어더확대”…KLPGA힘세네

입력 2008-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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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인기가 금융 위기마저 뛰어 넘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세계 프로스포츠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내년 시즌 올해보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KLPGA는 20일 “신설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 2009’가 이미 대회 개최 조인식을 마쳤고, 대회 개최를 희망하는 기업이 1∼2개 더 있어 내년에는 대회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LPGA 투어는 20일(한국시간) “2009년 정규 대회 수가 2008년보다 3개 줄어들고 상금도 525만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프로스포츠계가 경제 한파로 인해 스폰서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KLPGA가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비결은 끊임없는 스타의 배출과 신인들의 고른 활약, 그리고 프로암 등을 통해 기업과 유대 관계를 맺어 온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3년째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하고 있는 신지애(20·하이마트)를 비롯해 올해 2인자로 떠오른 서희경(22·하이트)과 KLPGA 최고 인기스타 김하늘(20·엘로드), 홍란(22·먼싱웨어) 등이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혜용(18·LIG), 유소연(18·하이마트)의 신인왕 경쟁과 정재은(19·하나금융), 김혜윤(19·하이마트) 등 신예들의 선전도 팬들에게는 흥미를 유발시켜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곱상한 외모와 신예답지 않은 실력을 겸비해 팬을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암의 증가도 대회 증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주요 고객들을 위해 프로골퍼를 초청해 동반 라운드와 레슨 등의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 향상과 골프 발전 두 가지 효과를 동반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프로스포츠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도 비슷한 맥락이다. PGA투어는 타이거 우즈가 없는 동안에도 앤서니 김(미국),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같은 새로운 스타를 배출해 내면서 인기 하락을 막아냈다. 또 라이더컵, 페덱스컵과 같은 이벤트 대회와 가을시리즈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팬 층을 확보하는 등 프로스포츠의 벤치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PGA투어는 내년 시즌 올해 보다 850만 달러 증액된 2억2290만 달러 규모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CNN은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스포츠는 골프’라는 보도를 내보내며 골프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KLPGA 관계자는 “대회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기업의 홍보와 해당 기업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골프는 두 가지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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