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라돈치치대표팀발탁은실력이전제돼야”

입력 2008-11-27 1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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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축구계에 귀화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04년 이싸빅(전남)의 귀화 이후 잠잠했던 외국선수들의 귀화 소식이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9월 성남 일화의 모따(브라질)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라돈치치(세르비아)까지 가세했다. 라돈치치는 27일 인천문학경기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있고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귀화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라돈치치는 이어 “대표팀 발탁은 평생 꿈꿔왔던 목표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2004년 인천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라돈치치는 5시즌 동안 122경기에 출전, 31득점 9도움으로 K-리그 특급 스트라이커로 꼽히고 있다. 2005년에는 1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인천이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세우기도. 한국에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외국선수 귀화에 축구팬들도 이들의 쉽지 않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표팀 선발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 게시판을 통해 “라돈치치의 귀화 추진은 국가대표팀의 희소식이자 대표팀 공격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최대 축구 커뮤니티인 ‘아이 러브 싸커’ 에서도 라돈치치의 귀화를 반겼다. ‘라돈치치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다는 점에서 귀화를 대찬성한다’, ‘몸싸움 뿐만 아니라 스피드, 골결정력이 뛰어난 라돈치치가 반드시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 ‘귀화 탁구선수 당예서처럼 라돈치치도 태극마크를 달고 꿈을 이루길 바란다’ 등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서는 뛰어난 실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용병의 이름값 대신 실력이 우선시 되야 한다’, ‘라돈치치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지만, 다른 국내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좋은 선례로 작용하겠지만, 자칫 대표팀의 분위기가 흐려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돈치치는 본국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서 국가대표 경력이 없기 때문에 한국 국가대표에 선발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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