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이기려면선수심리부터다스려야

입력 2008-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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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프로선수 시절 겪은 경험 하나. 동료 공격수가 결정적인 득점 장면에서 실수를 하거나, 동료 수비수의 실책으로 실점하게 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한 동안 상대팀에 경기를 지배당하는 경우를 종종 겪었다. 이는 곧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좋은 팀 일수록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팀은 ‘내분’으로 경기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경기 중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실점하거나, 퇴장 당하거나, 무더기 경고를 받거나, 편파 판정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안좋은 상황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럼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축구경기는 선수들의 심리 게임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감독이나 코치의 역할이 중요시 된다. 이겼을 때는 감독의 기여도가 35% 정도이지만, 패했을 땐 감독의 책임이 50%가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감독은 여러 상황들을 예측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할 의무가 있다.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감독은 선수들과의 심리 게임을 통해 경기의 반전을 노려야 한다. 가급적으로 실수를 한 선수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삼가고 긍정적인 언어를 구사해야만 팀을 구해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가. 아마추어경기에서 보면 짧은 시간 내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입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감독은 선수의 심리상태를 빠르게 체크해야한다. 86년부터 98년까지 4개 월드컵 대회에서 외국의 국가대표팀(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 나이지리아)을 맡아 8강과 16강에 오른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미리 먼저 선수 대기실에 도착해 들어오는 선수들의 표정과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후반전을 대비했다고 한다. 사실 하프타임은 15분 정도로 긴 시간이 아니며 많은 지시를 할 수 없다. 간단명료하게 지시함으로써 팀의 문제점을 풀고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시켜 후반전에 반전을 노려야 한다. 또한 경기 중에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감독은 팀 리더인 주장 또는 플레이메이커를 통해 지시를 내려 변화를 모색하고 상황 반전을 추구해야 한다. 감독은 선수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을 똑같은 방식을 적용해 관리할 수 없다. 각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격의 특성을 감안해 그에 맞춰 관리할 필요가 있다. 팀 빌딩을 위해 모든 팀에 똑같은 방법이 적용될 수는 없는 까닭에 감독은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감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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