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즌이 끝나면 사령탑들의 자리이동이 분주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별한 변화 없이 무난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현대에 힘없이 무릎을 꿇은 성남일화의 김학범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신태용 감독대행이 취임한 것 외에는 특별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재계약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들은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55)을 비롯해 김정남 울산현대(64), 최강희 전북현대(49), 변병주 대구FC 감독(47) 등이다.
이중 차 감독과 김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하다.
지난 2006년 12월 수원과 2년 재계약에 합의한 차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 리그와 컵대회 18경기 연속무패(15승3무)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하우젠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 등 최근 몇년동안 부진했던 수원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특히, 뛰어난 용병술과 팔색조 전술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을 꺾고 지난 2004년 부임 첫해 이후 4년 만에 왕좌에 재등극했기 때문에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울산과 1년 재계약을 맺었던 김 감독 역시 큰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3위로 팀을 이끈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 등 난적들을 꺾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세뇰 귀네슈 감독(58)이 이끄는 FC서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아시아 대회 출전이라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 선 울산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후반기 K-리그 막판 3연승으로 전북을 6강에 기적적으로 올려놓은 최 감독은 시즌 막판에 보였던 용병술을 내년 시즌에 다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간 K-리그에 ´공격축구 바람´을 불러왔던 변 감독 역시 팬들의 두터운 신임 속에 다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나머지 팀들은 큰 변화 없이 내년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계약기간 만료를 1년 앞둔 사령탑은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 등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