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챈들러29점매직쇼

입력 2008-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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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면, 6주짜리 대체용병으로 누가 오려고 하겠어요? 지금 놀고 있는 선수라면 몸 만드는 동안 캘빈 워너가 다 낫겠지요.”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안양 KT&G전이 열린 7일 전주실내체육관. 경기를 앞둔 KT&G 이상범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워너는 3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왼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워너 없이 치르는 2번째 경기였다. 1쿼터. KCC의 장대 숲은 높아보였다. 혼자서 2명 몫을 해야 하는 KT&G 마퀸 챈들러(29득점)는 외곽으로 떠밀렸다. 5개의 슛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 전반은 31-31 동점이었다. 3쿼터가 시작되자 숨죽였던 챈들러의 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속공과 템포바스켓, 외곽슛을 준비했다던 이상범 감독. KT&G의 수비리바운드가 살아나자 속공에 이은 외곽 찬스가 열렸다. 챈들러는 5분여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연속해서 몰아넣었고, 순식간에 점수는 47-38까지 벌어졌다. 황진원(16점)과 양희종(10점)까지 3점포 대열에 합류한 덕에 KT&G는 3쿼터를 61-42로 마쳤다. 결국 85-65, KT&G의 대승. 수비에서는 김태완(200cm)과 양희종(194cm), 김일두(196cm)가 몸을 날려 KCC의 고공농구를 봉쇄, 보이지 않는 공신이 됐다. 이상범 감독은 “가슴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4쿼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양희종의 다음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 이 감독은 또 한번 시름에 잠기게 됐다. 창원에서는 창원 LG가 원주 동부를 81-73으로 꺾었고, 대구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대구 오리온스를 63-60으로 눌렀다. 한편 모비스는 울산 홈경기에서 SK를 76-65로 꺾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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